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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중국女, 미국서 강도 총에 숨져… 아시아계 증오범죄 급증

[2022-08-24, 13:48:50]
21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 리틀 사이공 지역사회에서 강도 미수 사건이 발생해 중국계 여의사 서모 씨(60)가 3발의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해외망(海外网)은 미국KTVU방송 내용을 전했다. 미국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 폭력 사태가 잇따르자 현지 주민들의 우려와 불만이 커지고 있다.

CCTV 화면에는 서씨의 검은색 차량이 천천히 갓길에 서자 흰색 차량 한 대가 뒤따라 왔다. 흰색 차량에서 누군가 내리더니 서씨를 강탈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서씨가 고함을 지르자, 강도는 연거푸 총 세 발을 쏘고 다시 차에 뛰어올라 도주했다. 현재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현지 주민들은 서씨는 의술도 뛰어나고 지역사회 공익사업에도 열심이 참여해왔다면서 "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아 지긋지긋하다. 당장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밤 오클랜드 시의회 의장은 "범죄를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며, 희생자들의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 주민들이 밀집한 리틀사이공 지역사회에서는 폭력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52세 중국계 배달원이 노상강도에게 총격을 받아 숨졌고, 이달 1일 새벽에는 현지 상가의 중국인 상점 금고가 도난 당했다. 이어 17일 새벽에는 60세 아시아계 여성이 집에서 잠을 자다가 난데없이 날아온 탄알에 허리를 맞는 중상을 입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아시아계 폭력사태가 급증하면서 아시아계 지역사회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위협과 인신공격, 폭력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샌버너디노 캘리포니아 주립대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21년 1분기 아시아·태평양계 증오 범죄가 164%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오랜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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