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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시 풍경과 우리 독립운동 역사가 깃든 다롄(大连) 여행

[2024-11-25, 15:25:56] 상하이저널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辽宁省)의 항구 도시 다롄(大连)이 각광받고 있다. 현대적인 도시의 풍경과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가 깃든 다롄의 다양한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광장, 성해광장(星海广场)

[사진=싱하이광장 백년성조]

[사진=싱하이광장(출처: 바이두)]

다롄(大连)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싱하광장(星海广场)은 홍콩 반환을 기념하고 대련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 위해 건립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 광장이다. 1997년에 조성된 이 광장은 총면적이 약 176만 제곱미터로, 서울 여의도의 두 배가 넘는 넓이를 자랑하며,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음악 분수대를 중심으로 넓은 산책로와 정원, 다양한 조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밤이 되면 광장을 밝히는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화려한 공연이 펼쳐져, 다롄의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한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싱하이광장은 매년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여름철에는 국제 해양 페스티벌이 열리고, 겨울철에는 얼음과 눈으로 꾸며진 축제가 개최되며, 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광장 주변에는 현대적인 건물들과 호텔, 쇼핑몰이 들어서 있어 관광객들에게 편리한 접근성과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싱하이광장에는 다롄의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백년성조(百年城雕)가 있다. 이 조각물은 다롄의 건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총 1000개의 실제 발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발자국은 실제 인물의 것으로, 발자국 주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발자국들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대양을 향해 나열되어 있으며, 나이 순서에 따라 배열되어 있다. 첫 줄에는 1899년에 대련이 건립된 해에 태어난 사람들의 발자국이, 마지막 줄에는 1999년에 태어난 사람들의 발자국이 있다. 이 1000쌍의 발자국은 대련의 100년 역사 동안 부지런히 일한 대련 시민들의 역사적 발자취를 상징한다.

밤마다 열리는 화려한 분수쇼 (东港音乐喷泉)

[사진=분수 쇼를 기다리는 인파]

[사진=분수 쇼]

분수 쇼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미리 자리를 잡고 서 있는 이곳은 대련 동항(东港) 지역에 위치한 동항음악분수(东港音乐喷泉)이다. 동항음악분수는 중국 동북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 중심의 음악 분수로, 9000제곱미터의 면적을 자랑하는 수조를 보유하고 있다. 바다와 조수를 배경으로 한 이 분수 공연은 해양의 매력을 잘 표현하며, 조명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하여 강렬한 시각과 청각의 향연을 선사한다.

이 분수 쇼는 월요일부터 목요일 및 일요일에는 19:40부터 20:00까지 1회 공연이 진행되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19:40부터 20:00까지와 20:40부터 21:00까지 총 2회 공연이 이루어진다. 공연 시작 40분 전부터는 분수대를 둘러싼 도시 건물들에서 조명 쇼가 진행되며, 각국의 랜드마크, 용, 바다와 사막 등을 형상화한 특색 있는 조명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든다. 이후 안내 설명과 대련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 후 본격적인 분수 쇼가 시작된다.

분수 쇼는 20분 동안 클래식, 팝, 중국 최신 노래 등 4곡을 포함한 다채로운 음악과 함께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인파가 많지만, 입장료가 없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는 바닷가를 따라 걷는 산책로를 이용해 해안 도시인 대련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다롄의 역사와 현대를 잇는 전차, 201번 전차

[사진=201번 전차 내부]

[사진=바이두, 201번 전차]

다롄의 201번 전차는 1909년에 개통된 중국 동북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전차 노선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전차는 대련의 도시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으며, 도시의 주요 구간을 연결하며 핵심 지역을 아우르는 대중교통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발차 간격은 1~4분으로 빈번하게 운행되며, 화락 광장(华乐广场) 역과 흥공 거리(兴工街) 역의 첫차와 막차 시간은 05:30~22:30으로 동일하다. 이러한 운영 시간과 발차 간격 덕분에 대련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대련 시내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교통비는 2元으로, 현금 및 알리페이(支付宝)로 결제할 수 있어 쉽고 간편하게 탑승할 수 있다. 

201번 전차를 타는 것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대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전차가 지나가는 경로에는 대련의 다양한 광장과 역사적 거리가 포함되어 있으며,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전차가 달릴 때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은 여름철에도 쾌적한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전차 안에서 만나는 시민들은 정답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지역 사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비록 전차에는 에어컨이 없지만,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대련의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자들의 수감지 뤼순 교도소

[사진=직접촬영, 뤼순 교도소 정문]

[사진=직접촬영, 안중근 의사 동상]

다롄의 중심지 중산구(中山区)를 벗어나 약 1시간 가량 차를 타고 뤼순구역(旅顺口区)에 도착하면, 뤼순 교도소(旅顺日俄监狱旧址)를 찾을 수 있다. 뤼순 교도소 에 입장하려면 미리 위챗(微信)으로 예약해야 하며, 2024년 기준으로 입장료는 무료다. 교도소 안에 들어서면 뤼순 교도소 의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는데, 이곳은 1902년 러시아 제국이 동북 3성의 저항에 대응하기 위해 건축한 것이다. 이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뒤 1907년까지 증축되었다고 한다.

1906년부터 1936년까지 11개국에서 온 약 2만 명의 항일운동가들이 이곳에 수감되었으며, 그중 한국의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신채호, 이회영, 박희광 등이 이곳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고 한다. 교도소 내부는 한국어로도 설명이 잘 되어 있으며, 253칸의 감방이 있고 수감자들은 15개의 공장에서 강제로 군수품과 생활용품을 생산했다고 한다. 감방과 고문실, 그리고 사형장을 돌아볼 때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외국에서 고통을 견디며 희생한 독립운동가들의 아픔이 느껴졌다.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의 아픔이 서린 뤼순 교도소를 둘러보며, 그들의 희생과 역사를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이처럼 다롄은 단순한 항구 도시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으로, 시원한 자연경관과 함께 역사적인 명소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해광장의 웅장함과 동항 음악 분수의 화려함, 그리고 201번 전차에서 느낀 도시의 매력은 다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무더운 더위를 피해 찾은 이곳에서 느낀 쾌적한 기후와 다양한 볼거리들은 다롄을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글. 사진_ 학생기자 이하늠(저장대 정치행정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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