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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二十二> 끝나지 않은 전쟁과 상처

[2022-08-12, 14:43:30] 상하이저널
중국 ‘위안부’ 피해자 22명, 그들의 마지막 일상

 “面对伤痛,我们不终日怨恨,但一刻也不能忘!”
상처 앞에서 하루 종일 원망하지는 않지만 한시도 잊을 수 없다.

2012년 12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매년 8월 14일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지정했다. 이 날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였던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처음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실명으로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폭로한 날이기도 하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단순히 한국만의 아픈 역사가 아니다.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여성들의 국적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식민지, 점령지였던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포함한다. 10번째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중국의 ‘위안부 피해자 분들께 초점을 맞춰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영화 <二十二>


지난 2017년 8월 14일에 중국에서 개봉한 궈커(郭柯)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二十二>는 22명의 중국내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들의 마지막 일상을 담은 영화이다. 제목 22는 영화 촬영 당시 중국에 생존해 계시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숫자이다. 그러나 영화가 개봉될 당시 단 여덟 분의 피해자들만 생존해 계셨다. 

궈커 감독은 <三十二>에 앞서 2012년 12월 ‘위안부’ 웨이샤오란(韦绍兰) 할머니와 그녀의 중일 혼혈 아들 루오샨슈에(罗善学)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영화 <三十二>를 제작했다. <三十二>이라는 제목은 촬영 당시 ‘위안부’ 신원이 공개된 중국 대륙 생존자 32명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2014년 <二十二> 촬영 때는 22명으로 줄었고, 2017년 영화 개봉 당시에는 숫자가 '여덟’으로 더 줄었다. 2018년 9월 궈커 감독은 영화 22의 수익금 전액을 상하이사범대 중국 ‘위안부’ 문제 연구센터에 기부해 이 문제에 대한 역사 연구와 생존자 지원을 약속했다.

2020년 8월 14일 제8회 세계 ‘위안부’ 기념일. 다큐멘터리 영화 <二十二> 개봉 3주년을 맞아 돌아본 영화 속 남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총 4명뿐이다.

상하이사범대 중국 위안부문제 연구센터


상하이사범대 중국 위안부문제 연구센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 대륙의 ‘위안부’ 생존 피해자 수는 14명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연구 센터의 조사 연구단은 후난(湖南)•해남(海南)•산서(山西) 등지를 여러 차례 돌며 현장 답사, 피해자 증언 녹취, 현지 열람 등을 통해 연구 파일을 만들었다. 당시 위안소는 1000곳, 상하이에만 172곳이 있었다. 연구 조사에 의하면, 수십만 명의 각국의 부녀자들이 일본군의 성노예가 되었다. 2021년 5월 조사단은 피해 생존자는 3명을 새로 확인했다. 최근 연구센터는 '위안부 연구 및 지원' 프로젝트 기금을 설치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피해자에 대한 생활•의료•장례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중 등 다국적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 


2022년 3월 17일, 한국의 민간단체인 일본군’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추진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중국, 필리핀 등 다국적 ‘위안부’ 피해자들이 유엔 인권특별보고관 및 여러 유엔 산하 단체에 공개 탄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일본군’위안부’ 한국인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언론 브리핑을 했다. 이 청원에는 현재 한국 ‘위안부’ 생존자 12명 중 대표 6명, 중국 ‘위안부’ 생존자 대표 펑주잉(彭竹英), 필리핀 ‘위안부’ 생존자 대표, 인도네시아•동티모르 ‘위안부’ 생존자 대표, 고(故) 네덜란드 ‘위안부’ 대표 친족 등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마크 램지어의 “일본군’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였다”라는 망언이 ‘위안부’ 피해국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러한 역사수정주의 관점은 과거를 모르는 현재나 미래 세대에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우려가 있고, 실제 피해 당사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관련국들의 연대와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 등 피해국 여성들의 수많은 증언과 역사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따라서 피해국들은 한마음으로 연대하여 일본 정부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일본군’위안부’ 작은따옴표 표현.  ‘위안부’가 우리나라 표현이 아니라 일본의 표현임을 밝히고, 본래 위안의 의미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음. 띄어쓰기 안 함.

학생기자 서지호(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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