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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148] 표현의 기술

[2022-06-27, 05:40:13] 상하이저널
유시민 |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06.08
유시민 |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06.08

[표현의 기술]은 다양한 형식으로 글쓰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글쓰기의 기술’은 무엇인지 아낌없이 알려 주고 있다. 그리고 글 쓰는 사람으로서 부딪치는 문제(글 쓰는 목적, 악플, 표절 등)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책이기도 하다. 

유시민의 이야기와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텍스트에 전문용어나 외국어, 어려운 어휘가 없어 막힘 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게 만드는 편안함이 있기 때문이다. [표현의 기술] 본문에 보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정언명령,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의 일부 내용 등이 언급되지만, 그 텍스트 안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필요한 정보를 언급해주고 있어 아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은 ‘만화가 정훈이’의 만화가 웃음 짓게 만들고 글과 그림, 장르의 전환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쟁이와 그림쟁이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엔 독자들이란 공통점이 있고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들은 똑같이 말한다. 한 장의 그림으로 사람을 웃게 하든, 한 줄의 글로 사람을 울게 하든, 한마디 말로 감동을 주든, 그냥 무심코 한 행동이든 간에 가장 좋은 표현의 기술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어떤 형식으로든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려면 그에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이 전부인 건 아닙니다. 좋은 문장으로 표현한 생각과 감정이 훌륭해야 합니다. 표현할 가치가 있는 지식, 정보, 감정, 생각을 내면에 쌓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문장 기술을 배워도 글이 늘지 않습니다.”

 “독자가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으면 남이 쓴 글에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남의 글에 감정 이입하면서 독자의 감정 이입을 유도하는 방법을 체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남이 내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을 네가 먼저 남에게 해 주어라! 우리가 다 아는 ‘황금률’입니다. 이 법칙은 글쓰기에도 통합니다.”

작가는 말 보다는 글로 소통하는 '필담(筆談)의 시대'라 말하며 온라인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 보고서와 회의록, 아이들 글쓰기(일기, 독서록) 등 생활 속에서 상황별 글쓰기에 맞는 팁을 알뜰히 제공해주고 있다. 

취미로 하는 동호회 위챗 방에서 짧은 글과 함께 공지를 올린 지 4개월 정도 되어 가는데, 그날의 기분을 담백하게 함께 올리는 날은 동호인들의 공감이 격하게 온다. 특히 유머 코드를 담아 올리면 그 반응은 더욱 뜨겁다. 반면에 그 반응을 끌어내고 싶어 무리하게 화려함만을 담아 올릴 경우 형식적인 스티커만 돌아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일상적으로 쓰는 글은 무엇보다 ‘유머코드’를 살려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면 자신부터 행복해야 합니다. 글로 사람을 웃게 만들고 싶으면 글 쓰는 사람 자신이 웃으며 살아야 합니다.”

‘책 벼룩시장’ 방에서 나의 책 소개 글의 시작은 다른 분이 올린 글에 대한 마음을 담은 공감의 댓글, 그리고 훅 들어온 책 소개 제안, 때마침 읽은 '오베라는 남자’에서 얻은 진한 감정, 생각 등을 마음을 담아 나만의 방법으로 표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표현의 기술은 마음에서 나온다!”

“내 생각과 감정을 나다운 시각과 색깔로 써야 한다. 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진부하고 상투적인 생각과 표현에서 멀어져야 한다.”

형은정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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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노성균 2022.07.05, 08:07:37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저도 유시민 저자 책을 좋아해서 집어들었던 책인데 이렇게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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