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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인년, 사찰에서 새해 소원 빌어볼까

[2021-12-31, 05:24:37]


매년 이맘때쯤이면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지나가고…”라는 흔한 말로 시작하며 1년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021년은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말이 현실이 됐을 만큼 끝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모두가 지치고 힘든 한 해 였다. 작년 이맘때에도 “2021년은 좀 달라지겠지?”, “일상 회복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과 희망에 부풀어 새해를 맞이했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언제나 희망은 품어야 하는 법, 2022년 임인년에는 ‘검은 호랑이의 해’인 만큼 호랑이 기운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찔러 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새해를 맞이해본다.

 


상하이에서 불교의 역사는 삼국 오적오 시기(238~2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흔히 알고 있는 정안사(静安寺)와 용화사(龙华寺)가 모두 이 시기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상하이 경제가 발전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역대 ‘통치자’들도 계속 불교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면서 상하이의 불교 역사는 끊임없이 발전했다. 중국 근대사에서 상하이 불교는 동서남북 모든 것을 수용하는 이른바 ‘해파불교(海派佛教)’라 불리며 그 입지를 다져갔다. 비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에만 약 120여 곳의 사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정확한 집계는 어려운 상태다. 현재 상하이에서 가장 인기 있고 ‘영험’하다고 알려진 사찰 8곳을 찾아가 2022년 새해의 기운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1. 정안사(静安寺)
상하이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사찰 징안사. 원래 초기 징안스의 이름은 종쉔스(重玄寺)였다고 한다. 징안구(静安区) 난징시루, 상하이에서 가장 번화한 장소에 자리하고 있는 정안사는 삼국시대 오적오 10년(247년)에 세워진 상하이에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절이다. 건축 양식은 명나라 이전 건축양식과 티베트식이 결합된 사찰로 대웅보전에 봉안된 은불의 무게는 15톤, 하니전 옥불은 상하이 옥불사의 옥불보다 훨씬 크다. 주요 건물로는 산문(山门), 천왕전(天王殿), 대웅보전(大雄宝殿) 등이 있다. 사찰 전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금색 지붕으로 주변의 고층 빌딩과 대조된다. 1층 가장 안쪽 귀퉁이의 정안불탑 꼭대기에는 티베트식으로 장식되어 있고, 탑 안에는 868개 불상 등이 모셔져 있지만 일반 관람객은 들어갈 수 없다. 징안스 안에는 사방형(四方形)의 큰 광장이 있고, 광장 중앙에는 15톤에 달하는 대형 구리 향로가 있어 매일 향을 피우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특히 정안사의 안(安)자가 바로 평안과 무탈을 바라는 뜻으로 새해 가정의 평안과 나라의 평안을 원한다면 정안사에서 새해 소원을 빌어보자
∙静安区南京西路1686号

 

 

 

2. 동림사(东林寺)
원래 이름은 관음당(观音堂)으로 알려진 동림사는 진산구에 위치한 사찰이다. 원나라 대 원년(大元年,1308년)에 세워졌고 관세음보살을 봉안한 후 1317년에 동림선사(东林禅寺)로 개칭한 상하이에서 역사 문화적인 요소가 가득한 사찰 중 하나다. 동림사는 700년 동안 성황을 누렸지만 전란, 화재로 여러 차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사찰 자체는 소박하지만 건축 양식은 매우 화려하고 웅장하다. 이곳에서는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최고 높이의 동문(铜门)인 천불문(天佛门)을 만날 수 있고, 최고의 실내 천수관음성상(圣像), 국내 유일의 야외 오백 나한산 등 다양한 불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동림사는 거대한 ‘가짜 산’을 본떠 만든 곳으로 산사합일(山寺合一)을 이룬 독특한 양식의 절이다. 동림사를 들어서면 처음으로 삼문을 지나면 금련지(金莲池)를 만날 수 있다. 연못 한가운데에는 중국 최초의 경태람(景泰蓝) 불상인 ‘선재동자(善财童子)’가 세워져 있다. 오불관(五佛冠)은 절 전체에서 가장 특색 있는 건물로, 불두(佛头)의 높이는 22m, 코는 관음, 콧구멍은 두개의 용머리, 입은 연꽃자리, 눈은 비천, 귀는 호법신으로 되어 있다.
∙金山区朱泾镇东林街

 

 

 

3. 용화사(龙华寺)
상하이시 쉬후이구에 위치한 용화사는 삼국시대 242년에 세워진 절로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가장 큰 고찰 중 하나다. 삼국시대 이곳은 동오의 땅으로 동오 왕손권이 어머니를 공경하기 위해 세운 절로 불경에 나오는 미륵사가 용화나무 아래에서 신선이 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사찰이 들어서면 보이는 용화탑은 송나라 977년에 세워진 곳으로 원래 7층 팔각목탑으로 지어졌지만 원탑은 소실되고 1954년에 복원되었다. 현재는 보호 차원에서 탑 바깥으로만 구경할 수 있다. 절 이름의 ‘화(华)’는 장엄하고 화려함을 뜻하는 것으로 새해 벼슬길이 트이고 승진을 원하는 사람들이 용화사를 많이 찾는다.
∙徐汇区龙华镇龙华路2853号

 

 

 

4. 옥불선사(玉佛禅寺)
옥불선사는 옥불사(玉佛寺)라고도 하며 청 나라 1882년에 지어져 옥불을 모신다고 하여 옥불사로 불렸다. 송나라의 전당(殿宇)을 본떠 만든 곳으로 건물 배치가 치밀하면서도 조화롭다. 옥불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청나라 말기 혜근(慧根)법사가 미얀마에서 모셔온 옥불 2점이다. 한 점은 옥불루(楼) 안에 모셔진 1.92M 높이의 석가모니 좌불상으로 몸에 부착된 금박과 보석으로 눈부시게 빛난다. 또 한 점은 사찰 서쪽에 있는 와불당 안에 모신 96cm 길이의 석가모니 와불상이다. 80세에 입적했을 당시의 모습을 본떠 옆으로 눕히고 오른손을 받치는 안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와불 맞은편에는 싱가포르 신자들이 기증한 약 4M 길이의 옥제 와불이 들어서있다. 옥불사 글자 중 옥(玉)자는 귀한 보옥(寶玉)을 의미하는 것으로 부의 상징이다. 이 때문에 재물을 구하려면 옥불사에 가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普陀区安远路170号

 

 

 

5. 진여사(真如寺)
원래 이름은 만수사(万寿寺)로 남송 시대(1208~1224년 사이)에 세워져 1320년 묘심(妙心)스님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 진여사로 개칭했다. 상하이 푸퉈구에는 원래 사찰이 많았지만 대다수는 사라지고 그나마 남아있는 사찰은 진여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얀 담벼락에 검은 기와, 사찰 곳곳에 고풍스러움이 넘치며 다른 상하이의 유명 사찰에 비해 평온하고 불교의 진중함을 느낄 수 있어 조용한 사찰을 선호하는 신자들이나 관광객이 많이 방문한다. 특히 대웅보전(大雄宝殿 )의 경우 원연우(元延) 7년에 지어진 곳으로 600여 년 동안 원나라 사원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인 가치가 높아 국가급 문화재로 분류되어 있는 곳이다.
∙普陀区兰溪路399号

 

 

 

6. 보화사(宝华寺)
보화사는 원래 혜제보화사(惠济宝华寺)라 불렸던 곳으로 남송 시대에 지어져 송나라 강남 건축양식을 잘 간직한 사찰이다. 자베이(闸北)구의 신자들이 향을 올려 예불하는 중요한 사찰이기도 하다. 명나라, 청나라를 거쳐 재건되었고 1937년 전쟁 당시 소실되어 대전(大殿)만 남아있고 현재 모습은 2001~2006년에 복원된 것이다. 4만㎡가 넘는 광장에 크고 작은 전당들이 즐비해 있다. 재건하면서 철근 시멘트 구조에 베이징 옹화궁(雍和宫)을 본떠 지붕을 얹은 것이 다른 사찰과 다른 좀이다. 특이하게 보화사 내부에는 향을 피울 곳이 없고, 큰 향로 몇 개가 광장 동남쪽 모퉁이에 설치되어 있어 분향객들로 크게 붐비지 않는다.
∙静安区高平路1000号(近江场西路)

 

 

 

7. 운상사(云翔寺)
운상사는 상하이 자딩구(嘉定区)에 위치한 사찰로 남북조시대(약 505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샤오롱바오가 유명한 난샹(南翔古镇)의 이름이 이곳에서 유래했다. 이 사찰을 찾아보면 운상사가 아닌 유운선사(留云禅寺)라는 현판을 발견할 수 있다. 원래 상하이 남시대 유운사(留云寺)라는 유명한 절이 있었는데 전쟁 당시 소실되었지만 불교계의 노력으로 현재의 운상사지로 옮겨져 두 사찰이 하나로 합쳐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운상사는 난샹루 끝자락에 위치해 장엄하고 청정한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어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 많은 신자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중국인들은 이곳의 천수관음상이 안 좋은 기운은 없애주고 좋은 기운은 더욱 북돋아준다고 믿고 있다.
∙嘉定区南翔镇解放街263号

 

 


8. 보산사(宝山寺)
지방의 왕궁, 옥황상제궁 등으로 불렸던 보산사는 바오산구에 위치해 있다. 명나라 1511년에 창건해 500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 2002년 이전에 재건한 뒤 2011년에 창건 500주년을 맞이해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이뤄져 중국 건축부문 최고 영예인 노반상(鲁班奖)을 받았다. 지금의 보산정사(宝山净寺)의 경우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로즈우드를 쇠못 하나 쓰지 않고 이은 것으로 유명하다. 보산사는 약 1만 2000㎡ 규모로 상하이 불교 사원 중에서는 가장 크다.
∙ 宝山区罗店镇罗溪路518号(练祁河旁)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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