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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류매장·꽃집서 ‘야생 멧돼지’ 출현…생태 보호 작업의 성과?

[2021-12-10, 14:58:54]

최근 들어 중국 곳곳에서 야생 멧돼지가 출현하고 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뻔뻔’하게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당황케했다.


8일 중국 구이저우(贵州)성 비제시(毕节)의 한 여성복 매장. 홀로 매장을 지키던 여성은 이상한 움직임에 주변을 돌아 봤지만 별다른 인기척이 없어 마음을 놓고 있던 찰나,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이상한 물체는 다름아닌 ‘야생 멧돼지’였고 직원과 손님들의 비명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하게 옷 행거 안에서 단잠에 빠졌다. 용감한 점원이 멧돼지를 쫓아내려고 위협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은 이 멧돼지는 오히려 귀찮다는 듯 사람들을 쳐다본 뒤 다시 잠을 청했다고 한다.


결국 이 멧돼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의 전기총에 기절한 채 ‘통구이’처럼 네발이 들려 매장 밖으로 쫓겨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안후이(安徽) 추저우(滁州)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이번에는 멧돼지가 꽃집에 출몰해 잠을 잤다. 당시 꽃집 사장은 오후 1시경 멧돼지 한 마리가 길을 건너 다가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꽃집 문 앞에 멧돼지가 이르렀을 때만해도 매장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잠시 뒤 곧바로 꽃집으로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지만, 영리한 멧돼지는 구조대원이 도착해 포획하려는 순간 도망가버린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야생동물인 멧돼지가 마침내 도시 생활을 시작했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생태 보호 작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며 평가했지만 멧돼지를 민가에서 발견한다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인들이 ‘저팔계’라고 부르며 귀엽다고 말하는 멧돼지도 결국은 맹수와 싸워도 지지 않을 송곳니를 지닌 사나운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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