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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기자 인터뷰] “보여주기 식은 소용 없어… 스스로 깨달아야”

[2021-09-06, 17:18:30] 상하이저널
이원선(상해중학/12년)
이원선(상해중학/12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진학
•연세대 기계공학과
•고려대 기계공학과 

•1~6 싱가포르국제학교
•7~12 상해중학)

•공인시험:
SAT1: 1580
SAT2: Math Level 2, Physics, Chemistry 800
IB, AP, TOEFL, HSK

진로를 정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시절에 우주에 대한 환상이 있었고, 중학교 때에는 남들보다 시사에 관심이 많아 뉴스를 통해서 나로호 등 항공우주 관련 기술을 접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에 올라가자 본격적으로 물리 등 항공 관련 학문에 대해 공부하면서 진학하게 될 과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입시를 할 때 무엇을 중점으로 두었나?

내신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내신의 중요성을 늦게 깨닫고 나서 11학년 2학기와 12학년 1학기 때 내신을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과를 결정한 뒤에는 과와 관련된 활동을 했지만 교내외활동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대신 내신과 자소서에 더 중점을 두었다.

입시 준비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와 극복 방법은?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12학년 1학기로, “원하는 대학에 붙을까”에 대한 불확실함이 많았던 시기였다. 해외 대학은 이미 결과가 발표된 상황에서 한국 대학은 원서 접수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다. 자격지심이 많아지자 동아리나 대회에서 딱히 실적이 나지 않은 것을 이유로 친구들이 그러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순전히 스펙 쌓기용이라고 치부하게 되었다. 또한 상중에서 IB를 하면서 최상위권 친구들과 겨루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많이 들었고 공부도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극복 방법은 그리 거창하지 않았다. 간단히 스스로 보상을 정했다. 가장 자주 사용했던 방법은 공부가 다 끝나면 축구나 농구를 하러 나가는 것이었다.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공부 환경을 자주 바꾸려고 시도했다. 예를 들어 독서실을 며칠 동안 가고 집에서 했다가 다시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이다. 또한 남들보다는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이렇게 고생을 하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억울할지 생각하는 것이다.

특별히 항공우주공학과 진학을 위해 준비한 것은?
관련 과학 동아리와 대회에 참가했으나 실적이 아쉬웠기에 교내외 활동보다는 뉴스, 기사, 관련 서적으로 미흡하지만 지식을 쌓았다. 이러한 지식을 자소서에 녹여 어필할 수 있었다.

고등하고 시절 가장 뿌듯한 점과 아쉬운 점은?

교과 측면에서 뿌듯한 점은 IB과정을 시작할 때 충분한 정보 없이 4HL과 영어A를 선택해 초반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결국 최근 파이널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둔 점이다. 또한 성인이 되어서도 연락할 평생 친구들을 만들어서 좋았고 부모님에게 자랑할 만한 구석이 있는 아들이 됐다는 것이 뿌듯하다. 그러나 12학년 2학기 IB 파이널을 마무리하고 축구 리그 결승에서 패배한 것과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해 아쉽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활동을 하면서 도움이 됐던 점은?

학생기자 활동을 통해 글쓰기를 많이 하게 되면서 글쓰기 능력이 향상됐다. 또한 다른 기자들과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사교성을 키울 수 있었으며, 시사에 많이 접하게 되면서 정세 파악도 잘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장래희망)은?

최근 바이든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 한미 미사일지침을 해제했다. 이는 과거 미국이 한국에게 가했던 미사일의 무게와 거리 등의 제제가 사라지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군사주권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이는 곧 우리나라의 항공우주 산업의 규모 팽창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관련 연구소, 공기업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나라의 자주국방이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국방과학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생소한 기관이지만 유퀴즈 예능방송에서 소속돼있는 허린 박사가 출연해 설명했다. 아직 한국의 항공우주산업이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미사일지침 해제와 여러 매체를 통해 관심과 투자가 증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입시 과정 중에 있는 후배들에게 

아직 원서 제출 전이고, 시간이 넉넉한 편이라면 내신관리를 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어차피 본인 스스로 그 중요성을 깨닫기 전에는 소용이 없다. 

또한 공부할 때 핸드폰을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타임랩스를 찍으려면 중간에 핸드폰을 절대로 만지지 말고 공스타를 할 거면 공스타만 올리고 핸드폰을 꺼야 한다. 공부를 위한 공부를 지양해야 한다. 인강이나 유튜브를 볼 때에는 다른 영상으로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런 공부는 여유가 있을 때 하면 좋다. 실제로 유튜브에 굉장히 도움되는 자료를 찾을 수 있지만 다른 길로 빠지기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결국 보여주기식 공부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안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지금 하려고 하는 활동이 내가 지망하는 전공과 적합하지 않는다면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원서를 준비하는 중이라면 뭐든지 미리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소서의 경우 실제로 마감기간보다 일주일 또는 며칠 전이 마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순간, 즉 번아웃이 찾아올 수 있다. 그때는 잠깐 쉬어가도 좋다. 친구나 선배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른 활동으로 극복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실을 직시하는 편이라 상하이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이상 대부분의 경우 공부가 중요한 것 같다. 따라서 공부를 놓으라고는 못하겠지만 대신 공부를 하지 않을 때 할 일을 찾았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축구랑 농구를 자주했는데 덕분에 친구들하고도 많이 가까워졌고 스트레스로부터 조금이나마 해방될 수 있었다. 취미를 공유할 친구가 있다면 공부할 때에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힘이 많이 된다. 

공부하는 동기가 사라지거나 지금 공부해서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면 차라리 부모님을 위해서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직접 느낀 것이지만 그만한 동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자신을 위한 것이라지만 당장 미래가 불확실해 공부를 접고 싶다면 좋은 성적이나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기뻐하실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공부를 하고 싶은 동기를 만들어 진정성있는 공부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학생기자 차예은(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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