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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두 20세 코로나 확진자 동선에 클럽 3곳…누리꾼 비난 폭주

[2020-12-09, 16:32:11]
지난 8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 거주하는 20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 하루 동안 클럽 3곳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현지 누리꾼들의 비난 폭격을 받고 있다. 

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루(卢) 씨 부부의 손녀로 8일 진행한 코로나19 핵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청두 방역당국은 즉시 여성의 최근 14일간 동선을 공개했다. 역학조사 결과, 이 여성은 최근 공원, 네일샵, 마라탕(麻辣烫) 가게, 클럽 세 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선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의 ‘신상털이’에 가까운 여성의 정보가 SNS를 통해 확산되기 시작했다. 관계자로부터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세한 동선과 여성의 개인 정보, 심지어 사진까지 퍼졌다. 중국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한때 ‘청두 확진자 손녀(成都确诊病例孙女)’가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 여성이 지난 6일 하루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클럽 3곳을 누비고 다녔다는 점에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20세 자오(赵) 언니, 무직. 네일아트, 쇼핑, 영화 보기, 술 마시기, 춤 추기, 장소 이동을 좋아함. 마스크 쓰는 것은 싫어함. 하룻밤 만에 청두 절반 5개 지역을 돌아다님”이라는 글로 여성을 조롱했다. 이 글은 SNS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댓글은 여성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했다.

결국 이 여성은 9일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를 통해 자신도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게재했다. 여성은 자신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그 청두 여자’라고 소개하며 “모든 청두 시민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그저 코로나 확진자일 뿐”이라며 “확진 사실을 알고 가장 먼저 방역당국에 협조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 나에 대한 유언비어가 떠도는 것을 봤고 나와 내 가족들을 비방하고 욕하는 글들을 봤다”며 “난 그저 부주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피해자인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날 공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난 클럽에서 분위기와 마케팅 홍보를 책임지는 일을 해왔다”며 “클럽을 찾았을 당시 할머니께서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만약 그 사실을 알았다면 결코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은 “누가 나의 개인 정보를 폭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부터 계속 휴대폰으로 전화,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그녀는 다시 한 번 청두 시민들에게 사과를 표하며 모두 방역에 협조해 하루 빨리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청두시 공안국은 확진자 여성의 신분 정보와 동선을 인터넷에 최초 유포한 왕(王) 씨(24세)가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혐의로 구속돼 행정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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