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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홍성신문(红星新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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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극장가를 찾은 관객 발길이 줄어들면서 박스오피스 매출이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차이신(财新网)은 중국 국가 영화전문자금사무소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전국 박스오피스 수익이 423억 8000만 위안(8조 535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마오옌(猫眼) 영화 전문판의 전국 영화 상영 총횟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억 4300만 회로 집계됐으나 관객 수는 10억 7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티켓 평균 가격이 42위안(8500원)으로 동결된 상황에서 연간 1300만 회의 영화가 추가 상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2억 9100만 명이 줄어든 것이다.
중국 극장가는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한 해 오르면 한 해 떨어지는 불안정한 형세를 나타냈다. 지난 2023년 영화 공급이 집중되면서 연간 박스오피스는 549억 1900만 위안(11조 600억원)까지 회복했으나 지난해 신작 상영이 전년 대비 32개 줄어든 585개에 그치면서 박스오피스 성적은 10년 전 수준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중국 영화 시장은 위안단(元旦, 신정), 춘절(春节, 음력 설)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단오절, 중추절 연휴 예상 밖의 저조한 흥행에 그쳤고 여름방학, 국경절 기간 각각 역대 7위,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을 나타내면서 전반적인 박스오피스 매출을 끌어내렸다.
영화 장르별로 보면, 코미디 영화가 중국 영화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링(贾玲)이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코미디 영화 ‘맵고 뜨겁게(热辣滚烫)’가 34억 6000만 위안(7000억원)으로 연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코미디 영화 ‘비치인생2(飞驰人生2)’, ‘인형뽑기(抓娃娃)’가 각각 33억 9000만 위안(6800억원), 33억 2700만 위안(6700억원)으로 나란히 2~3위에 올랐다.
중국 영화계는 현 시장 상황에 경각심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추세다. 자장커(贾樟柯) 중국 영화감독협회장은 “중국 영화 시장 하락은 글로벌 경제 침체, 소비 의지 감소와 불확시한 신기술, 숏폼 등 미디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서 “중국 영화 시장은 ‘기아’ 상태로 우수한 작품이 부족하고 시장을 더욱 세분화할 수 있는 작품 수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과 함께 세계 양대 영화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IMDB 산하 영화 데이터 웹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북미 박스오피스 수익은 84억 9200만 위안(1조 70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