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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중국 10대 소비 트랜드… 핑티소비, 분산소비, 쇼파경제는 무엇?

[2025-01-06, 08:27:25]
[사진 출처 = 계면신문(界面新闻)]
[사진 출처 = 계면신문(界面新闻)]
중국 상무부는 2024년을 ‘소비 촉진의 해’로 지정하며, 소비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에 2024년은 다채로운 소비 스타일이 주목받은 한 해였다. 라이프 스타일의 빠른 변화와 업무 스트레스 속에서 소비자들은 감정 해소와 여가를 갈망했고, 이는 기업의 서비스와 체험에 새로운 요구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뉴 트렌드와 이성적 소비의 균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면적인 성장과 동시에 다양한 상업적 기회로 이어졌다. 

올해 경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키워드이자, 2025년의 새로운 도약 방향을 제시한다는 의미에서 31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은 '2024년 소비 시장의 10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1. 2024년 '이구환신(以旧换新)' 정책으로 가전 시장 활황

2024년 중국 정부는 ‘대규모 설비 교체 및 구형 소비재 교환 정책’의 시행으로 가전 시장이 큰 활기를 띠었다. 특히 가전 분야에서는 국가 보조금 등의 정책 지원으로 오프라인 매장부터 온라인 플랫폼(징동닷컴, 웨이핀후이)에 이르기까지 가전 소비 붐을 일으켰다.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2월 7일 기준 2989만 명의 소비자가 8대 가전 제품 4628만 대를 구매하며, 총 2,038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1급 에너지 효율 제품의 매출 비중은 90%를 넘었다. 특히 로봇 청소기, 공기 청정기, 커피머신 등 스마트 소형 가전 제품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또한 중소도시와 농촌 소비자들이 스마트 홈 제품 구매에 적극 참여하며 새로운 시장 성장 동력이 되었다.

최근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수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구환신’ 정책을 2025년에도 확대 시행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신증권은 내년 ‘이구환신’ 지원금이 3000억 위안(약 55조 원)으로 증가하고, 스마트폰 및 가구·인테리어 제품 등으로 품목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 젊은 세대의 핫한 ‘감성 소비’

2024년 소비 시장에서는 기능적 가치보다 감성적 가치를 더 중요시하며, 이를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의 대표적인 예로 '굿즈 경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어의 '굿즈(goods)'에서 따온 중국어 ‘구즈(谷子)’를 활용해 ‘굿즈경제(谷子经济)’가 핫키워드로 떠올랐다. 원래 ‘굿즈경제'는 애니메이션, 게임 등 2차원 문화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 상품 경제를 의미한다. 젊은 세대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한 배지, 스탠드, 피규어, 인형 등의 굿즈를 구매하거나 수집하며, 이를 통해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된다.

2024년 중국 굿즈경제 시장 규모는 1689억위안(약 34조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3. 올림픽의 해, 스포츠 소비 열풍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의 활약이 스포츠 소비와 운동 열풍을 촉진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운동’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기존의 스포츠 용품 구매와 운동 참여를 넘어서 스포츠 여행과 야외 활동으로 확대된 점이 특징이다. 2024년 상반기의 야외 활동 인구는 19% 증가했고, 특히 야외 자전거 인구는 38.7% 증가했다. 또한 스포츠 여행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87% 급증했다.

운동 열풍은 전통 브랜드(나이키, 아디다스)뿐만 아니라, 온(On), 아크테릭스, 살로몬 같은 신흥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가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중국 브랜드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안타, 필라, 361°, 특보, 리닝 같은 중국 브랜드들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했다. 특히 2024년 쌍11(광군제) 기간, 중국 스포츠 브랜드가 판매량과 성장률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이처럼 스포츠와 패션, 여가가 융합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글로벌 및 로컬 브랜드 성장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4. 가성비가 으뜸~ ‘핑티’ 소비 열풍

‘핑티(平替)’는 ‘저렴한 가격의 대체품(平价替代品)’의 줄임말이다. 소비자들이 고가 브랜드 대신 가성비 높은 대체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다. “XX를 살 수 없는 게 아니라, XX가 더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의 외식업계는 저가 메뉴를 출시해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닐슨 IQ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가성비와 여러 개의 플랫폼에서 가격 비교를 중시하는 '알뜰형' 소비자가 30%에서 39%로 증가했다. 또한 베인&켄터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3분기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의 판매량은 4.6% 증가했지만 평균 판매 가격은 3.6% 하락했다.

‘가성비’와 ‘실속’이 2024년 소비 시장을 지배하며, 대체 제품 및 저가 전략이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5. ‘뉴차이니스 스타일(新中式)’ 열풍

‘신중식(新中式)’은 중국 전통 요소와 현대 미학을 결합한 스타일로, 국풍(国风) 패션이 대표적인 인기 품목이다. 마면치마(马面裙), 치파오(旗袍)가 일상 패션으로 자리 잡으며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마면치마 생산지인 산동성 차오현(曹县)은 올해 초 두 달간 판매액이 5억5000만위안(약 1107억원)을 기록했고, 절강성 하이닝시(海宁市)의 공장에서는 하루에 무려 3만 미터 이상의 직물을 생산했다. 2024년 춘절 기간 신중식 패션 판매량은 2배 증가했고,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95허우(1995년 이후 출생자)의 구매량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신중식 스타일이 전통 패션의 경계를 넘어 가구, 생활용품, 문화 창작품 등으로도 확대 중이다. 

6. 젊은 세대의 ‘양생 소비’

젊은 층 사이에 ‘양생(养生)’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비타민,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 보조제 구매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특정 비타민 브랜드의 젊은 고객 대상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건강 주전자, 마사지기, 족욕기 등의 건강관리 기구도 큰 인기를 끌었다. 침술, 마사지 등을 제공하는 중의원 이용자 가운데 젊은 고객 비중이 20%에서 35%로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철분 젤리, 루테인 젤리 같은 건강 성분을 포함한 스낵 개발, 중식 건강수, 한방 차 음료, 건강 밀크티 등의 출시도 크게 늘었다.

젊은 세대에게 건강 관리는 단순 소비가 아니라 삶의 태도로 인식되면서 기능성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7. ‘분산 소비’ 부상

‘분산소비(分散消费)’란, 소비자가 특정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특성과 장점을 활용해 최적의 가격과 품질을 가진 상품을 선택하는 이성적인 쇼핑 패턴을 의미한다. 가령, 티몰(天猫))에서는 생활용품을, 징동(京东)에서는 가전·전자제품을, 웨이핀후이(唯品会)에서는 의류·신발을, 핀둬둬(拼多多)에서는 신선식품을 선택한다. 소비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가성비가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 간 정보를 비교하며 더 나은 선택을 추구하는 추세다.

이는 과거의 단일 지배적 전자상거래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의 차별화 전략과 시장 재편성을 이끄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8. ‘쇼파경제’ 소비 시장의 화두

'쇼파경제(首发经济)'가 2024년 소비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쇼파경제’란 기업이 신제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 기술 등을 처음으로 출시하는 경제 활동을 의미한다. 신선함, 트렌드, 고품질과 다원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중앙 경제공작회의에서 “‘쇼파경제’를 적극 발전시킨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으며, 상무부 등 7개 부처는 “첫 매장, 첫 전시, 첫 쇼케이스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신규 매장은 지역 상권 활성화와 함께 마케팅·디자인·예술 등 연계 산업 발전을 촉진한다. 가령, 2024년 1~9월 동안 상하이에서만 900개 이상의 첫 매장이 오픈했으며, 특히 베이커리 관련 매장은 35곳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단순한 ‘첫 주자’라는 특성만으로는 장기적 성공을 보장할 수 없고, 첫 출시로 얻은 관심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장기적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9. ‘즉시 만족’과 ‘즉시 소매’의 부상

즉시소매(即时零售)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즉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소매 방식을 말한다. 기존의 긴 배송 대기 시간을 없애며, ‘즉시 소유’, ‘최소 대기’, ‘높은 확실성’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한다. 과거에는 응급 상황에서 주로 사용되었으나, 이제는 일상 소비로 확장 중이다. 

이에 따라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월마트, 까르푸, 융후이 같은 전통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메이투안, 어러머, 징동 등의 플랫폼도 빠른 배송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가령, iPhone 16, 화웨이 Mate70 출시 시, 소비자들은 배달 플랫폼을 통해 가장 빠르게 제품을 수령한다. 

2024년 즉시 배송 주문 규모는 480억 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국내 전체 택배 물량의 1/3에 해당한다. 

주요 플랫폼들은 소형 물류창고와 가까운 거리의 브랜드 공식 매장 구축을 가속화 중이다. 메이투안은 2027년까지 10만 개 물류창고를 목표로 하고, 어러머는 3년 내 10만 개 브랜드 매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에도 즉시 소매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더 많은 소비 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다.

10. ‘역방향 관광’ 인기 

‘역방향 여행(反向旅游)'은 전통적인 관광지 대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고 덜 붐비는 지역을 찾아 여행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혼잡한 인파와 높은 비용을 피해 독특하고 조용하며 개성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소셜 플랫폼(틱톡, 샤오홍슈 등)에서 주목받은 신흥 여행지가 부상했다. 하얼빈의 빙설 관광지, 간쑤 톈수이(天水)의 마라탕 명소 등이 그 예다. 

이런 지역은 호텔 가격이 낮고, 상업화가 덜 진행되어 여행 비용 부담도 낮다. 교통 인프라 개선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또한 자연경관, 민속문화, 특산 음식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개성적인 관광 상품과 경험 제공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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