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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떠나자” 홍차오역 입구에 늘어선 줄…기차표 ‘웃돈 판매’까지

[2022-05-17, 18:28:20]


상하이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세가 주춤하면서 시 방역당국이 단계적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홍차오 기차역 앞 길게 늘어선 ‘상하이 탈출 행렬’이 포착돼 화제다.

16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상하이 홍차오기차역 진입로에는 타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승객들로 긴 줄을 이뤘다.

한 누리꾼이 올린 기차역 현장 영상에 따르면, 마스크, 안면 보호대, 심지어 방호복까지 착용한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중국 민족 대이동 기간인 춘윈(春运, 설 특별수송)을 방불케 했다.

이날 기차 탑승을 앞둔 한 승객은 “기차역 안으로 진입하는 데 2시간이 걸렸다”며 “기차역까지 오는 데 택시, 도보, 자전거 등 온갖 교통 수단을 모두 동원했고 기차표는 VIP티켓으로 황뉴(黄牛, 암표상)를 통해 힘들게 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정식 판매 루트로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기차표를 구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승객은 암표상을 통해 수수료 최대 500위안(9만 4000원)을 내고 표를 구했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상하이를 벗어나 저장성 닝보에 가기까지 총 6000위안(110만원)의 경비를 지출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상하이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상하이를 떠나지 말라”는 원칙 하에 상하이를 벗어나는 이들을 대상으로 48시간 내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와 24시간 내 항원검사 보고서를 필수로 요구하고 있다. 

현재 상하이 홍차오역에서 정상 운행되고 있는 기차는 12편으로 16일 하루에만 6000여 명의 승객이 상하이를 떠나 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시가 최근 발표한 도시 정상화 3단계 방침에 따라 16일 이후 홍차오역, 상하이역의 기차 운행은 차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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