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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애호가들, 한국 茶에 뜨거운 관심

[2021-10-20, 16:48:26] 상하이저널

 중국 ‘인문茶会’서 한국 차 선보여

 

 

  

상하이의 독특한 문화 형태인 하이파문화(海派文化)는 중국 강남의 전통문화인 오월문화(吴越文化)에 기초 한다. 개항 이후 상하이에 전해져 큰 영향을 준 유럽과 미주의 근현대 문명이 융합돼 점차 형성된 상하이 특유 문화현상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 근대문화와 기풍에 큰 영향을 주고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까지 여전히 중국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이파문화’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다인(茶人) 롱신우(戎新宇) 선생은 중국 각지와 해외의 다인, 음악가, 서예가, 인문학자와 더불어 ‘하이파 인문예술차회(海派人文艺术雅集)’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달 23일200년 전통의 차관인 예원 호심정(湖心亭)에서의 첫번째 행사 ‘만계오동(满阶梧桐)’에 이어, 10월 16일 와이탄 대표적 랜드마크 허핑호텔(和平饭店) 화차관(华茶馆)에서 두 번째 행사 ‘하이상집(海上集)’이 진행됐다.

 

 
9명의 다인과 예술인들은 각자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다구(茶具)로 아름다운 찻자리를 꾸미고, 아끼는 차를 가져와 차애호인들에게 선보였다. 행사 주최자인 롱신우 저장대 차학과 객원교수를 비롯 장자펑(张嘉峰) 유리공예연구가, 리제(李桀) 선전시 국제차회회장,추차오(褚超) 중국 현대예술가, 린펑(林峰) 안후이성 침향박물관 부관장, 두진펑(杜金鹏) 중국구친(古琴)협회 회장, 링거펑(林格锋) 송대인문생활문인 등이 참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참가자는 보이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중국인에게 보이차를 선보이는 벨기에의 반 메헬렌(Johan P.F. Van Mechelen) 씨와 2회 연속 이 행사에 초청받아 한국차를 선보이는 김정경 씨다. ‘차선생 레이첼’ 김정경 씨가 한국 차를 선보이는 방에는 한정된 좌석보다 더 많은 차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져 한국 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국 茶人 김정경 씨 일문일답]


소수의 차애호가들에게만 개방되는 행사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이 행사에 참가하게 됐나?


‘하이파인문예술차회’이기 때문에 중국 차문화와 해외 차문화를 아우르는 차 선생님들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차를 비롯 중국차, 영국식 차문화를 모두 다룰 수 있는 저는 수년간 WTBC(World tea brewer cup)심사위원 및 마스터 클래스 진행과 함께 2017년부터 한국 차를 알리는 K-tea 프로젝트 활동을 계속 해오고 있다.  WTBC 심사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이 행사의 주최자 롱신우(戎新宇)선생님의 초청으로 이 해파인문예술활동에 함께하게 됐다.

 

행사에서 한국 차에 대한 차애호가들의 관심이 뜨겁던데, 이번 행사를 마친 소감.


행사를 진행하거나, 차 박람회에 참석하면서 느낀 것은 중국인들의 차와 차문화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뜨겁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차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이다. 택시 기사님의 텀블러안의 차부터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다양한 맛의 블랜딩 차 음료, 그리고 우아한 치파오를 차려 입고 즐기는 차회까지 중국인들에게 차는 생활이고 문화이며 자긍심이다.


따뜻한 찻잔에 음악이 곁들여지고 저와 함께 나지막이 노래 부르며 찻자리를 즐기는 차애호가들의 모습은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한국에도 차가 있는지 질문을 받을 때 마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한국에는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온 차와 차문화가 있음을 알리고, 녹차를 비롯한 반발효차, 홍차, 후발효차까지 다양한 종류와 맛을 선보이며 한국의 차를 열심히 알리고 있다.

 

사실 차를 마신다는 것이 좀 번거롭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차를 마신다고 하면 일단 다구가 있어야 하고, 다도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차가 어려워진다. 손에 익은 가장 편한 컵이나 찻잔 혹은 텀블러로 차생활을 시작해 보길 권한다. 일상다반사 (日常茶饭事)라는 우리말이 있듯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한 차생활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차는 아는 만큼 맛있다. 혹시 궁금하신 점 있으면 언제든지 차선생 레이첼에게 문의해도 된다.(웃음) 여러분이 스페셜티 티의 종주국 중국에 계시는 동안 여러 가지 차를 맛보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차는 어렵지 않다. 차는 생활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오후 향기로운 차향기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이파인문예술차회’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중국차와 차문화에 관심있는 분들은 참석해 볼만 하겠다.


취재•정리: 권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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