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헌-임정청사-위안부 소녀상 방문
복단대 ‘오늘만사는동아리’는 지난 5일 ‘역사걷기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10월 상해사범대학교에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진 것을 계기로 상하이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의 발자취를 걸어보기로 했다. 복단대학교를 출발해 루쉰공원의 윤봉길의사 기념관 ‘매헌’을 거쳐, 걸어서 신천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방문한 후 상해사범대학교 위안부 소녀상을 찾아가는 일정이었다. 이번 활동은 동아리 멤버 10명 등 총 16명이 진행했다.
토요일 아침 10시 복단대에서 출발해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있는 루쉰공원으로 향했다. 조국을 위한 희생을 맡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한 마디에 고민 없이 한 몸 바친 25세의 젊은 청년, 윤봉길의사의 뜨거운 애국심을 느꼈고, 현 고국의 시국을 환기시켜 돌아볼 계기가 됐다. 다시 또 걷고 걸어 출발한지 7시간이 지나 도착한 신천지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서는 선조들이 흘린 땀과 피의 역사가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인근 꽃집에서 꽃다발을 준비해 위안부 소녀상이 있는 상해사범대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입구의 경비원분들이 최근 자주 질문을 받는 듯 친절하게 안내해줘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한국인 소녀상과 중국인 소녀상이 나란히 앉아 있는 그곳엔 미리 다녀간 이들의 꽃다발이 놓여 있어 소녀상이 가진 무게와 힘이 느껴졌다. 우리는 직접 준비한 목도리를 둘러주고 꽃다발을 건넸다.
그리고 개개인이 준비한 중문 편지를 소녀상 발 아래에 조심스레 고정시켰다. 동아리 멤버들은 일제의 탄압과 억압의 역사를 비춰주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소감을 중문으로 작성했다. 이는 소녀상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에게 그에 대한 한국유학생들의 생각과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16명의 공통된 소감은 상하이 유학생활 중 손에 꼽힐 뿌듯하고 보람찬 기억으로 남을 하루였다는 것이었다. 역사의 발자취를 걸으며 물집으로 느낀 역사적 감상은 평소보다 더욱 진하게 다가왔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교민과 유학생들도 역사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 느껴보길 바란다.
홍명근(복단대 오늘만사는동아리)
소녀상에 놓을 꽃다발을 지원한 신매리 플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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