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10월 전망치(4.8%) 대비 0.1%포인트 상향했다.
26일 재신망(财新网)은 같은 날 세계은행이 발표한 ‘중국 경제 보고서: 수요 진작, 성장 동력 재부팅’에서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4.9%로 상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 10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월 전망치(4.5%) 대비 0.3%포인트 상향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지준율, 정책 금리 동시 인하 등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은 데 따른 조정이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은 “중국은 다양한 어려움에서도 올해 1~3분기 4.8%라는 강한 성장세를 여전히 유지했으나 2분기 이후 국내 수요 약화와 부동산 산업 침체의 영향으로 성장이 둔화됐다”면서도 “정부는 단기적 내수 수요와 장기적 금융 안정을 적절히 고려하는 정책적인 자극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출범한 중국 정부의 정책 완화 조치는 경제성장에 온건한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예측되나 주민, 기업의 신뢰 부족과 부동산 산업의 역풍이 오는 2025년 경제성장을 계속해서 지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4.5%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는 구조적 요인으로 낮은 소비, 부동산 개발업체, 지방 정부의 높은 부채, 인구 고령화를 지목하면서 중국이 구조적 개혁으로 경제성장을 이룰 것을 강조했다.
화마야(华玛雅) 세계은행 중국, 몽골, 한국 지역 국장은 “단기적 성장 지원과 장기적인 구조적 개혁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부동산 업계의 위기에 대응하고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며 지방 정부 재정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중국이 경제 회복을 지속할 수 있는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