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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海 금 구매 열풍…황금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이 곳은?

[2025-02-17, 12:49:44]
[사진 출처=상관신문(上观新闻)]
[사진 출처=상관신문(上观新闻)]

중국인들의 금 구매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에 상하이의 한 매장에만 연일 사람이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라오푸황금(老铺黄金)이다.


17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 동안 라오푸황금은 베이징 SKP몰점, 청두 IFS, 상하이 예원점까지 전국적으로 금을 사려는 인파가 몰렸다. SNS에도 연일 라오푸황금과 관련한 게시물 조회수만 100만 뷰가 넘을 정도로 인기다. 상관신문에서는 이 생소한 브랜드의 돌풍에 대해서 집중 취재했다.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라오푸황금 예원점에는 오전 11시경부터 대기자들로 북적거렸다. 약 30분을 기다려 기자가 받은 대기번호는 236번, 점원 말로는 약 1시간 정도 대기해야 한다고 한다.


1시간이 지나자 대기자들은 더욱 늘어나고 현장에서 교부한 대기번호는 300번을 넘어갔다. 오후 1시가 넘어섰을 때 입장 번호는 170번대였고 조금 지난 후 기자는 드디어 매장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번호 받은 후 3시간을 대기한 후다. 대기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2~30대 젊은층이었고, 대기 도중 연일 샤오홍슈(小红书)와 틱톡을 보면서 ‘사전 공부’를 하며 구매해야 할 제품을 검색했다.


SNS 인기 모델인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 조롱박, 팔보 나침반, 십자 금강저 등 중국 전통 금세공 기법인 고법금(古法金) 방식으로 만든 제품은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소진되었다.


매장에 들어서면 전 직원이 1:1로 서비스하며 에비앙 생수, 주스, 고디바 초콜릿, 비스킷 등을 가져오면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상하이 유일한 라오푸황금 매장인 예원점은 면적이 넓지 않아 비교적 비좁게 쇼핑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라오푸황금은 다른 매장과 달리 할인 없이 100% 정가로 판매하고 있었다. 가장 인기 제품인 금 조롱박 목걸이의 경우 판매 가격은 24650위안, 금 1g당 가격은 1386위안에 해당했다. 인근의 라오펑상(老凤祥), 라오마오황금(老庙黄金) 등의 매장에서는 당일 모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최대 15% 할인 판매를 하고 있어 가격만 보면 다른 매장에서 사는 것이 훨씬 유리했다.


라오푸황금은 지난 2009년 베이징 왕푸징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2016년 라오푸황금 주식회사를 설립한 뒤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매년 신규 매장 3~4개를 오픈하며 베이징, 선전 등 1선 도시 명품거리에 입점하는 전략을 세웠다. 2017년에는 온라인 몰을 오픈하며 텐마오, 웨이신, 징동 등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철저한 ‘명품’ 전략을 시도했다. 2017년 당시 중국 내 황금 가격은 1g당 275위안이었지만 라오푸는 729위안으로 책정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고법황금’이라는 개념을 확산시켰고 업계 최초로 순금을 기본 재료로 한 수제 다이아몬드 세공 제품을 선보였다.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황금 브랜드와는 달리 ‘고급화’ 전략을 실천했고 그 결과 지난 해 솽스이 쇼핑 축제에서 텐마오 주얼리 판매 1위, 거래량 400% 증가라는 성과를 가져왔다. 그 여파가 현재 오프라인 황금 구매 열기로 이어진 셈이다.


워낙 고급화 전략을 고수했던 라오푸황금이기 때문에 최근 금값 인상으로 다른 브랜드와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 체감상 “싸졌다”라고 느낀 소비자가 몰리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라오푸황금의 인기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먼저 고법금이라는 세공법은 라오푸 황금이 개발한 것이 아닌 제3자 세공업체에서 납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브랜드에도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이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어차피 같은 황금을 사는 거라면 신뢰도 높은 오래된 브랜드를 선택하겠다”, “똑같은 제품을 살 건데 굳이 몇시간 줄을 서야 하나?”, “황금이 거기서 거기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홀로 승승장구 중인 라오푸황금과 달리 기존의 ‘터줏대감’ 브랜드는 강점을 잃은 상태다. 저우다푸(周大福)는 2024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매출이 전년 대비 20.4% 감소했다. 저우성성(周生生) 역시 상반기 매출이 13% 감소하고 매장은 22개 감소했다. 라오펑상은 2024년 3분기 매출이 15.28% 감소했다.


라오푸황금의 사례를 기반으로 이제는 모든 금 브랜드가 적극적인 브랜드 가치 강화, 독특한 스타일 창출, 브랜드 스토리 전달을 통해 감성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가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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