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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스타트업 너자, 공급업체에 대금 체납으로 피소…감원 시작

[2024-11-13, 08:00:07]
[사진 출처=신랑재경(新浪财经)]
[사진 출처=신랑재경(新浪财经)]
중국 전기차 브랜드 너자(哪吒)의 허중(合众) 자동차가 93억원에 달하는 대금을 체납해 법적 소송에 휘말렸다. 

8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이포트(EFORT, 埃夫特)는 이날 공지에서 허중 신에너지 자동차 주식회사 이춘(宜春) 지사가 약 4819만 5000위안(93억 7000만원)의 프로젝트 대금을 미지급했다고 밝혔다.

이포트는 장시성 이춘시 위안저우구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허중이 미지급 대금을 상환하고 체납으로 인한 손실을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포트 공지에 따르면, 허중 자동차 이춘 지사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포트와 여러 프로젝트 계약 및 추가 협약을 체결했으나 제때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중국 ‘회사법’에 따라 허중 자동차 본사도 이춘 지사와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허중 자동차는 치루이(奇瑞) 자동차 출신 팡윈저우(方运舟)가 지난 2014년 창립한 뒤로 신에너지 자동차 연구 개발에 주력해 왔다. 2019년 허중이 제품 브랜드 이름을 너자로 변경한 뒤로 업계는 허중을 너자 자동차로 불러왔다. 허중은 올해 6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현재 너자 자동차는 중국 내 통샹, 장시 이춘, 광시 난닝 등에서 공장 세 곳을 운영 중이다. 이번 이포트에 피소된 이춘 공장은 지난 2022년 초 연 생산량 10만 대를 목표로 가동을 시작했으나 이후 부품 생산으로 전환됐다.

최근 너자 자동차 실적은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3분기 너자의 누적 차량 인도량은 8만 59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국내 신에너지 자동차 매출이 전년 대비 30% 급증한 것과 크게 대조되는 실적이다.

실적 하락 원인으로는 너자 자동차 제품 차별성 부족, 자금난으로 인한 생산 제약 등이 지목된다. 너자 자동차 내부 인사는 “회사가 여러 공급업체의 대금을 체납하고 있어 현재 여러 부품이 공급되지 못해 생산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직원 임금 지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해당 인사는 “회사가 원래 매월 15일 전달 급여를 지급했으나 10월 15일 9월치 월급이 지급되지 않았고 16일에 절반만 지급이 됐으며 나머지 절반은 11월 8일까지도 지급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너자 자동차는 7일부터 감원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너자 자동차의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너자는 각각 50억 8000만 위안, 130억 4000만 위안, 135억 50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 손실은 각각 45억 위안, 59억 5000만 위안, 67억 5000만 위안으로 순이익률이 각각 34.4%, 22.5%, 14.9%로 축소됐다. 2021년 말과 2022년 말의 너자 자동차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각각 36억 위안, 67억 5000만 위안이었으나 2023년 말 28억 3000만 위안까지 줄었다.

한편, 현재 중국 국내 자동차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크게 넘어서는 상황으로 약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도태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다윈(大运) 그룹 산하의 위안항(远航) 자동차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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