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
연초부터 시작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가격 전쟁’에 테슬라가 중국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15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테슬라의 전 세계 전기차 출하량이 5개 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4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도 대비 분기 출하량이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일에서 전 세계 인력 10%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의 최대 경쟁사인 비야디(比亚迪)는 줄곧 ‘전기가 석유보다 싸다’는 슬로건을 걸고 전기차 가격 인하에 앞장서고 있다. 다른 중국 전기차 역시 비야디를 따라 일제히 가격을 인하하면서 중국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에서 테슬라 출하량은 비야디보다 20만 대 적었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 점유율도 2023년 4분기 10.5%에서 6.7%까지 낮아졌다.
연구 개발에 투입하는 자금도 중국 기업이 크게 앞섰다. 테슬라는 지난 2023년 연구 개발과 기술 지출비용으로 39억 6900만 달러(약 287억 위안), 48억 달러(약 347억 위안)을 투자했다. 모두 역대 가장 많은 규모를 투입했다.
비야디의 경우 2023년 연구 개발에만 396억 위안(약 7조 5901억 원)을 사용하며 테슬라보다 110억 위안 더 투자했다. 이는 2022년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테슬라를 넘어선 뒤 투자 규모에서도 테슬라를 넘어섰다.
테슬라의 운영 현금 흐름은 133억 달러(952억 위안)이며 비야디의 경우 1697억 위안(약 32조 52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1% 증가했다. 역대 가장 많은 현금 흐름이 발생했다.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중국 전기차에 비해 테슬라의 수익성은 여전히 높았다. 테슬라는 차량 한 대를 판매하면 43300위안(약 829만 원)을 벌지만 비야디의 경우 겨우 8600위안(약 164만 원)에 불과하다. 리상(理想)자동차는 31100위안(약 596만 원),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NIO와 샤오펑(小鹏)은 오히려 적자였다. 비야디는 싸게 많이 판매하는 ‘박리다매’ 판매 방식으로 마진은 높지 않다.
글로벌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의 ‘왕좌’는 여전히 테슬라의 차지다. 다만 비야디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 격차를 줄이고 있다. 과거 일론 머스크도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자동차 기업이다. 무역 장벽만 없다면 중국 브랜드가 세계 대다수의 경쟁사를 앞지를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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