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검증이라는 ‘전반전’을 마친 바이두가 이제는 상용화라는 ‘후반전’에 돌입했다.
17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이자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기업인 바이두(百度)가 처음으로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전기차 브랜드인 아크폭스(极狐汽车)와 협업해 전기차 ‘아폴로문’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향후 3년동안 1000대의 자율주행 무인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게다가 바이두는 이날 처음으로 무인차의 가격대를 공개했다. 차량과 무인 주행 시스템 등을 포함해 약 48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8400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랫동안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가 될 수 없었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가격이었다. 실제로 많은 자율주행차의 차량 1대 비용이 최소 1-200만 위안에 달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정도의 가격이라면 별도의 운전기사를 고용하는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도 자율주행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용화 시기가 좀 더 앞당겨 질 수 있다.
최근에 개발한 Apollo Moon 하드웨어의 경우 약 2~3만 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해 약 5년 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자유 여행이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인 만큼 만약 자율주행차를 5년 동안 할부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월 납부금은 8000위안이다.
현재 1선 도시에서 모바일 콜택시 기사들의 급여만 한달 8000위안 수준이다. 2선 도시도 5000위안 이상이다. 결국 자율주행 무인차를 한달에 8000위안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지금 시장에 출시되어도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국제데이터(아시아)그룹이 발표한 ‘2020년 스마트자동차 산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세계 최대의 자율 주행 자동차 시장이 될 전망이다. 센서, 컴퓨팅, 프로그램을 포함한 자율 주행 자동차 관련 시스템 비용이 2023년부터 낮아지기 때문에 2025년~2027년 안에 상용화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바이두 자회사 아폴로는 중국 최초로 고속도로 제외 일반 도로주행에서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T4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올해 4월까지 1000만km 이상의 거리 주행 테스트를 마쳤다. 안전요원 없이 무인 상태로 완료한 거리는 15만km에 이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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