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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수료 소감] 성실함, 꾸준함, 성찰, 성장의 1년

[2024-10-08, 16:55:32] 상하이저널
“기사를 쓰며 재미를 느끼고 지식을 쌓았다”

[사진=학생기자 변환희(상해한국학교 11)]

2023년 8월, 태양의 열기는 끝날 줄 모르는 듯 타오르던 여름, 상하이저널의 28기 학생 기자로 합류하게 되었다. 지원하게 된 동기는 간단하였다. 그저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모집 공고가 나의 흥미를 자극하였다. 어렸을 적 부터 책을 자주 접하며 책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였고, 그로 인해 자연스레 글을 쓰는 것에 까지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러던 내 눈에 상하이저널의 모집 공고가 띈 것이다. 

면접을 거쳐 수료식을 할 때 까지만 하더라도 나의 포부는 단단했다. 그 당시 나의 목표는 한 기수에서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최우수 기자상”이었다. 최우수 기자상을 목표로 나는 학생 기자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한 달하고 며칠이 지나 나의 기사가 신문에 실리게 되었다. 정말 꿈만 같았다. 내가 쓴 글이 불특정 다수의 한인들에게 널리 퍼진 것이다. 비록 누군가는 대충 읽고 넘기거나, 기억 속에 희미하게 지워졌을 수도 있지만 당시의 나에겐 너무나도 감격적이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새해가 밝아 2024년이 내게 다가왔다. 그와 동시에 나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에 접어들게 되었고 나의 삶은 더욱 바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to-do 리스트에서 “기사작성“ 위에는 여러 수행평가와 과제들을 비롯한 할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차츰차츰 최우수기자상을 향한 나의 열망도 희미해져 갔다. 아마 나의 열망이 나의 게으름을 이기지 못 한 것일 것이다. 결국 최우수기자상을 받지 못하고 상하이저널을 떠나게 되었지만 내가 얻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우리의 모국 한국으로부터 수 백 수 천 킬로미터 떨어진 중국의 상하이이다. 많은 학생들이 이 곳 혹은 다른 해외에서 오랜 시간 거주하였기에 한국의 또래 학생들보다 한국어 작문 실력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나의 주변에서도 그러한 사례들을 많이 접하였다. 그럼에도 나는 이제 그러한 부류에 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1년 동안 매달 1500자 이상 분량의 두 편의 기사, 총 24편의 기사를 빠짐없이 쓰며 적어도 글을 쓰는 방면에서는 크게 꿀리지 않는다 단언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기사를 쓰며 얻게 된 다양한 지식들은 덤이었다. 평소 관심이 있던 사회 문제에 대해 기사를 쓰며 그에 대해 더욱 깊숙이 탐구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기사를 쓰며 재미를 느끼고 지식을 쌓았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나의 또래의 학생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나는 과감히 비록 힘들 수는 있더라도 학생 기자를 접해보기를 추천한다.

학생기자 변환희(상해한국학교 11)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성장의 시간”

[사진=학생기자 경예원(진재중학 12)]

처음 상하이 저널 학생 기자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함께 상하이 저널을 꾸준히 읽어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상하이저널 신문을 통해 상하이에 사는 한인들을 위한 다양한 소식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글쓰기와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상하이에서 자란 나에게 한국어로 기사를 작성할 기회가 흔치 않았기에, 이 모집 공고를 보았을 때 반드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학생 기자로 활동하면서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실 모습을 떠올리며 지원하게 된 것도 큰 이유였다. 상하이 저널 학생 기자로서 나만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는 내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었다.

처음 기자로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다.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실제로 기사를 작성해 사람들에게 읽히는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기대가 컸지만 또 한편으로는 국제학교를 다니고 있는 나에게 한글로 긴 글을 써보는 경험이 흔치 않았기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특히 첫 번째 기사를 쓰고 신문에 실렸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내가 쓴 기사가 수많은 독자들에게 전달된다는 생각에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임감을 느꼈다. 

활동 중 가장 좋았던 경험은 탐방 기회였다. 기자로서 여러 장소를 직접 탐방하며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을 기사를 통해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평소에 접하지 못한 주제들을 취재하면서 내 시야가 넓어졌고,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느끼며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큰 재미를 느꼈다. 그러나 학업과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고등학생으로서 수행해야 할 과제들과 시험 준비 속에서 매달 두 편의 기사를 기한 내에 작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상당했다. 기사 주제를 정하는 일도 쉽지 않았고, 마감 기한이 다가올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다. 가끔은 학업과 기자 활동 사이에서 고민하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이러한 도전 속에서 나의 시간 관리 능력과 인내심이 길러졌다. 결과적으로 이 경험은 내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1년 동안 학생 기자로서 활동하고 매달 새로운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며, 처음에는 막연하게 느껴졌던 글쓰기가 점차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이를 통해 나의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그래서 다른 학생들도 학생 기자 활동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글쓰기와 탐구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학생 기자 활동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학생기자 경예원(진재중학 12)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

[사진=학생기자 조영지(상해한국학교 11)]

오늘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28기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로서의 1년간 여정이 끝났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로 활동한 1년을 돌아보라고 한다면, 나는 ‘좋은 기억밖에 없다’라고 말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주제로 기사 쓰는 것, 그 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상하이저널 지면에 내 기사가 실리는 것, 매달 회의에서 새롭고 신선한 나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까지 모든 게 다 행복했다. 26, 27기 선배 기자들은 수료식 소감 때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이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나에게 상하이 저널 기자 활동은 길게 느낄 수도 없을 만큼 너무 짧고 빠르게 느껴졌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활동을 하면서 ‘글쓰기 능력’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1년 동안 느낀 바를 간단히 전달해 보겠다. 작년 8월 나의 기사와 올해 8월 나의 기사를 비교하면 확실히 글의 퀄리티가 달라졌다. 하지만 사실 그 이유에 대해 나는 글을 쓰는 능력이 1년 만에 길러졌다기보다는 상하이저널 활동을 통해 ‘나의 글’을 써 내려가는 방법을 알아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문체를 터득해서 나의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서 글의 퀄리티 자체가 올라간 것 같다. 그러나 만일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오해이다. 그것보다 더욱더 고상한 장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 동안 총 12번의 기자 회의, 총 24편의 기사를 완성하면서, 나는 참 다양한 추억과 경험을 쌓았다. 정말 아이러니하게 한 달에 1번씩만 만났는데, 기자들과 정이 너무 빠르게 들어버렸다. 아마 나를 포함한 28기 기자단 모두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우리와 6개월의 기간 동안 함께 활동한 29기 기자단 재아, 준희, 예인, 예원이와는 정말 기억에 남는 추억이 많다. 그 짧은 기간 동안 나는 기자 개개인이 가진 색다른 매력들을 자세하게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기자단 활동은 이미 끝이 났지만, 지금이라도 그 친구들에게, 그리고 국장님에게 그동안 거침없는 내 성격을 모두 받아주어서 정말 고마웠다고 전하고 싶다.

1,500자가 넘는 분량을 채우면서도 쓰고 싶은 내용, 전하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 수없이 고민했던 기자단 초기의 나를 돌아보면 정말 투박하고 어렸지만, 아름다웠던 것 같다. 상하이저널 기자 활동은 내가 나를 믿는 힘, 주기적으로 마감 기한을 지키면서 나의 성실함, 꾸준함 등을 한 번씩 뉘우치고, 성찰하며 성장할 수 있게 해주었다. 따뜻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해서 끝난 상하이 저널 활동이 이제 추억으로만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면 참 아쉽다. 살아온 지는 17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2023년 8월부터 2024년 9월까지의 상하이저널 28기 학생기자단으로서의 조영지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내 USB 속 ‘2024 조영지>상하이저널’에 들어가보니 왠지 모르게 울컥한다.  

앞으로 상하이저널 학생기자에 지원하고 싶어 하는 수많은 학생이 있다면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단 활동은 글 쓰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넘어서서 그것보다 더 가치 있고, 예상치 못한 수많은 장점을 가져다 준다. 단순히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상하이저널을 바라본다면 그 내면에 담긴 수많은 장점이 가려질 것이다. 말로 전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 앞으로 많이 지원해 주면 좋겠다. (어서 많이 지원해서 내가 12학년이 되었을 때 선배 기자 인터뷰로 만날 수 있는 후배 기자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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