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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독립운동가 ②] 조선의 호랑이, 홍범도

[2024-08-12, 06:13:39] 상하이저널
[사진=철거 논란이 된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사진=철거 논란이 된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홍범도 장군은 1868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난 후 일찍이 군에 입대해 무술과 전략을 익혔다. 홍범도 장군은 이후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와 같은 대한민국 독립 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전투를 승리로 이끔으로서 대한민국의 독립군의 저력을 전세계에 알리는 주역으로써 활약했다. 이후 그는 1943년 10월 25일 대한의 독립을 맞기 전 노환으로 사망했다. 

홍범도는 그가 15살이 되던 1883년 머슴살이를 청산하고자 17살로 나이를 속이고 평양 감영 소속부대의 나팔수로 입대했다. 1890년 금강산 신계사에서 승려 지담의 상좌승으로 수도 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 절 근처의 비구니였던 단양 이 씨와 정분이 들어 처가가 있던 함경북도로 가던 중 건달패들로 인해 둘은 헤어지고 홍범도는 포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895년 을미의병이 일어나던 시기 같은 포수였던 김수협과 의병을 일으키고 함경도 안변의 학포에서 14명의 의병 부대를 조직 후 의병대장 유인석을 만나 일본군과 세 차례 전투를 하기도 했지만 전력 차이로 인해 의병의 기세가 누그러지자 훗날을 기약하며 함경도로 향했다. 이후 1908년 10월 동지 세 명과 함께 압록강을 넘어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1910년 한일 병합 후 만주로 망명해 장백현 일대에서 독립군 양성에 힘을 썼으며 1919년 간도 국민회의 대한 독립군 사령관이 되어 국내로 들어와 독립군와 통합 운동을 벌여 대한독립군단을 조직했다. 이후 1920년 일본군이 봉오동을 공격해오자 3일간의 봉오동 전투에서 120명을 사살하고 이어진 청산리 전투에서 김좌진의 북로군정서군과 함께 일본을 격파했다. 이후 소련으로 건너간 홍범도는 그 곳에서 한인 지역 사회의 지도자가 되고 소련 공산당에 입당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하다 1943년 10월 25일 노환으로 사망했다.

홍범도 장군의 가장 큰 업적이라 함은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봉오동 전투란 1920년 6월 7일 당시 간도국민대 부장 홍범도의 지휘 아래 군무 도독부군, 국민회 독립군과 연합하여 대한북로독군부를 결성하여 봉오동 골짜기 인근에 포위진을 짜고 일본군을 유인하여 사격을 가하며 시작된 전투이다. 6월 7일 오후 1시경, 일본군이 봉오동 상동 남쪽 300m 지점 갈림길까지 오자 홍범도의 신호탄을 시작으로 독립군의 일제 사격이 개시하며 시작된 봉오동 전투는 3시간의 전투 끝에 큰 피해를 입은 일본군이 도주했는데 이를 강상모가 2중대를 끌고 쫓아가 또 한번 큰 타격을 입혔다. 상해임시정부에 의하면 봉오동 전투로 인해 일본군 157명이 전사한 반면 독립군 그저 4명만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 봉오동 전투의 승리는 독립군의 사기를 크게 올려 이후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큰 승리를 올린 청산리 전투의 도화점이 된 반면, 조선 총독부와 일본이 독립군의 전력을 재평가하고 대토벌을 계획하는 계기가 되어 훗날 훈춘사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렇듯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사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닌 영화 봉오동 전투가 2019년 영화로 재탄생했다. <세븐 데이즈>(2007), <살인자의 기억법>(2017) 등을 연출한 감독 원신연이 연출하고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가상의 대한독립군 인물들로 주연을 맡은 영화 <봉오동 전투>는 일본군으로 인해 동생을 잃은 주인공 황해철이 대한독립군의 일원이 되어 함께 힘을 합쳐 봉오동으로 일본군을 유인해내 승리해낸다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줄거리이다. 제작비 약 150억원을 들인 이 영화는 관객 약 470만명을 기록해 손익분기점인 450만명을 넘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실제 봉오동 전투의 주역이자 지휘관이었던 홍범도 장군의 분량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다. 이에 감독은 “자신이 본 승리의 역사는 홍범도라는 한 명의 영웅이 아닌,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민초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말하며 이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카메오로 나온 홍범도 장군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대배우 최민식이 역을 맡아 홍범도 장군의 강인했던 모습을 잘 재현했다.

이후 1962년 10월 25일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의해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 복장이 추서됐다. 이후 1990년대 몇 차례의 우여곡절을 거쳐 2021년 유해가 대한민국 공군이 운영하는 모든 종류의 기체의 호위를 받는 예우를 누리며 대한민국으로 봉환되며 그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국훈장 최고 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하며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대한민국장과 대통령장을 중복으로 수훈하게 됐다. 앞서 봉환이 무산됐던 이유로는 홍범도는 그가 생애의 말년을 보냈던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정신적 지주로써 사후에도 고려인들이 크즐오르다 공동묘지에 있는 그의 묘소를 매우 정성껏 관리하고 크즐오르다에 홍범도 거리가 생겼을 정도로 크즐오르다란 지역에서 홍범도란 인물의 위상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러기에 대한민국 정부가 홍범도 장군의 봉환을 시도했을 당시 지역 사회는 이에 크게 반발했고, 긴 시간 끝에 유해를 봉환하면서 카자흐스탄의 고려인들을 위해 카자흐스탄이 홍범도 장군의 묘역에 정부가 추모 공원을 만드는 것으로 일단락 지어졌다.

한편 2023년 8월 25일, 2018년 국방부가 삼일절 99주년을 기념해 육군사관학교에 설치한 독립군 및 광복군 영웅 흉상을 철거해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해 논란이 불거졌다. 국방부에 밝힌 철거 사유 중 하나로는 흉상의 인물 중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던 사람이 있다는 것인데 박승환, 지청천, 이회영, 이범석, 김좌진 그리고 홍범도 장군 총 6명의 흉상 중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던 건 오직 홍범도 장군뿐이었다. 이에 육사는 공산 세력과 맞서 싸울 간부를 육성하는 곳이기 때문에 공산주의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의 흉상이 있어선 안된다는 것인데, 현재 공산주의 체제를 지향하는 국가가 북한만 있는 것이 아닌 중국과 베트남도 있는 만큼 이는 정치적으로 위험한 발언이었다. 

또한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던 것은 자명한 사실이나 적극적으로 공산주의 사상을 설파 주창한 적이 있다는 기록은 없으며 홍범도가 20세기 초반 활약했던 독립투쟁단체의 수장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소련에 긍정적인 스탠스를 취한 것은 국제 정세로 보아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이렇듯 여러 근거로 인해 홍범도의 흉상을 포함한 총 6개의 흉상을 철거하는 것에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흉상 이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3.7%이 나오며 국민들 또한 흉상 철거에 부정적인 입장이란 것이 밝혀졌다.
(자료 출처: Wikipedia)

학생기자 변환희(상해한국학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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