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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엽협회] 韓·中·日 인기 리얼리티 드라마의 유사점

[2023-12-25, 11:18:05] 상하이저널
[금주의 논평(论评) 전문 번역]

杨慧:中日韩热门现实主义电视剧的异与同

环球时报(2023. 12.14.) 


2023년 韓·中·日의 TV 드라마 시장은 각각 호평을 받은 리얼리티 중심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3국 모두 여러 부의 히트작이 있지만, 중국의 '만장적계절(漫长的季节)', 일본의 '브러쉬 업 라이프', 한국의 '더글로리'가 1위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만장적계절'은 수년에 걸친 사건의 해결과 인생 구원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높은 조회수와 함께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브러쉬 업 라이프'는 처음부터 입소문을 타며 일본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고 많은 국가에 배포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송혜교 주연의 학교폭력 복수극 '더글로리'는 넷플릭스에서 방영 당시 비영어권 드라마 차트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해 올해 한국 리얼리티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위 세 가지 드라마를 보면 韓·中·日 드라마의 트렌드는 현실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만장적계절'의 현실감 넘치는 묘사는 대중으로 하여금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며, 오랜 세월 먼지가 쌓인 사건 뒤에 숨겨진 시대 관습과 인물의 운명은 드라마의 매력을 더했다. '브러쉬 업 라이프'는 사고로 죽은 여자 주인공이 공덕을 쌓아야만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환생'이라는 설정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다시 시작하는 삶의 소소한 일상은 물론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까지 담고 있다. '더글로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움직이는 주제인 학교폭력을 소재로 삼아, 한때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여자 주인공이 가해자들에게 차례로 복수를 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이 드라마들은 지역 문화에 뿌리를 둔 가치 있는 창작을 구현한다. '만장적계절'의 중국 동북부 과거 이야기와 시대적 울림, '브러쉬 업 라이프'의 환생 설정과 일본식 온정, '더글로리'의 학교 폭력 문제와 복수라는 테마는 리얼리티 드라마의 新소재와 스토리텔링 방식의 융합에 영감을 주었다.

또한 이 작품들은 시대적 공통점을 반영한다. 세 작품 모두 인생의 '한(恨)'을 푸는 것을 주요 줄거리로 삼고 있다. '만장적계절'은 아들을 잃고 무너진 주인공이 수년 전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스터리를 풀고 마음의 빚을 갚는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브러쉬 업 라이프'는 인간으로 환생하려는 여주인공이 그 과정에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뿐만 아니라 타인의 결점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한다. '더글로리'는 여주인공의 망가진 삶에서 시작하여 결국 복수에 성공하고, 과거에 머물렀던 자아가 성장하여 다시금 햇빛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세심한 디테일로 뒷받침되며, 한(恨)을 해소되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극적인 카타르시스와 위로를 선사한다. 세 작품 모두 인생의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를 탐색하며, 현실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다.

아울러 이 작품들은 현대 영화와 TV 속 젠더 인식의 중요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브러쉬 업 라이프'와 '더글로리'는 모두 여성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브러쉬 업 라이프'의 여성 성장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온화한 감성은 큰 부분을 차지하며, 여성 간의 우정에 대한 찬사도 마찬가지이다. 반면, '더글로리'는 굴욕을 견디고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갑질과 폭력 문제 등을 파헤치는 여성 복수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만장적계절'은 주로 남성의 시선으로 그려진 이야기지만, 사실 많은 시청자들은 더 많은 여성성을 원하고 있다. 작품마다 취지가 다르고 젠더 묘사 역시 제각각이지만, 이 세 작품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여성 문제에 대한 관심, 여성 우정에 대한 찬사, 여성의 운명에 대한 연민 등을 반영하고 있으며, 각국 드라마 시장에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올해 3국의 대표적인 리얼리티 드라마를 보면, 여전히 전통적인 장르에 기반한 제작이 각국의 드라마 제작의 기본 규모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신선함을 제공하기 위해 창의성을 발휘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필요하다. 동시에 시청자의 시대적 정서를 깊이 탐구하고, 시청자가 필요로하는 정서적 유대감을 제공해야 한다. 더 나아가 시청자로 하여금 완전하고 풍부한 디테일로 이야기에 대입할 수 있고, 긴장과 이완의 리듬으로 이야기에 몰입하고, 가상의 이야기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韓·中·日의 인기 작품들은 비록 형태는 다르더라도 그 내막은 비슷하며, 날카로운 스토리텔링 속엔 온정이 가득하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
-저자: 杨慧, 중국 수도사범대학교 문과대학 문화산업학과 부교수

※'금주의 논평 전문 번역'은 무역협회•본사 편집진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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