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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살인 폭염’ 5시간 정전에 돼지 462마리 집단 폐사

[2023-07-14, 14:48:30]
지난 10일 중국 헤이롱장 하얼빈시의 한 돼지 농장에서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돼지 462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13일 재련사(财联社)에 따르면, 헤이롱장 하얼빈시 팡정현(方正县)의 다뤄미(大罗密) 농장에서 지난 9월 밤 5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해 축사 온도가 60도까지 치솟으면서 돼지 462마리가 폐사했다. 

해당 지역 전력소 관계자는 “8일 밤 11시 28분에 갑작스러운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관계자가 즉각 복구 작업을 진행해 9일 새벽 4시 51분에 전력 공급이 회복됐다”면서 “이날 나뭇가지가 선로 위로 떨어져 대전선이 차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돼지 농장 주인인 류(刘) 씨는 “새벽에 정전된 후 키우고 있던 1000여 마리 가운데 462마리가 폐사해 100만 위안(1억 8000만원)가량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면서 “영문도 모른 채 빚 100만 위안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류 씨가 상업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이날 농장 발전기를 가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류 씨는 보상과 관련해 현재 관할 정부와 협상 중이며 협상이 불발될 경우, 법원에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기록적인 고온 현상으로 정전으로 인한 가축 집단 폐사 사건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후베이 수이저우(随州)의 양계장에서도 정전이 되어 두 시간 만에 4000여 마리의 닭이 열사병으로 집단 폐사해 20만 위안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5월 말에는 장쑤 난통의 한 양식장에서 정전으로 300여 마리의 돼지가 축사에서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올해 사상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축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축 사육자들은 전력 공급 기관과의 소통, 협력을 강화하고 정전 상황, 복구 상황을 적시에 파악해 비상 대응을 하고 상업 보험을 반드시 가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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