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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타이완 ‘국가’로 표기했다가 ‘혼쭐’

[2023-07-12, 14:04:04]
[사진 출처=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사진 출처=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이탈리아 명품 쥬얼리 브랜드인 불가리(BVLGARI)가 타이완을 국가로 표기했다가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1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11일 저녁 불가리 홈페이지에 “불가리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통일의 입장을 존중한다”라는 말과 함께 “브랜드 홈페이지 관리 소홀로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 확인 후 바로 수정 조치를 취했다”라며 거듭 사과의 말을 남겼다.


문제의 발단은 11일 오전 한 네티즌이 불가리 공식 홈페이지에 글로벌 매장 검색창에서 아시아로 분류된 매장 중 중국 본토와 타이완이 별개로 분리되어 있다며 SNS에 올리면서부터다. 타이완은 ‘타이완(台湾)’으로만 표기되어 있고 중국(본토), 중국홍콩특별행장구, 중국마카오 특별행정구로 나타나 있다. 즉 타이완을 별개의 국가로 표기되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타이완은 반드시 ‘타이완지역(台湾地区)’이나 중국타이완(中国台湾)으로 표시해야 하는데 단독으로 표기되어 있다며 불가리를 비난했다.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은 불가리 중국 사이트가 아닌 불가리 타이완과 불가리 해외 사이트에만 표기되어 있다.


사실 이 날은 불가리와 게임 왕자영요(王者荣耀)가 콜라보 한 게임 스킨을 런칭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뜻밖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대로 묻혔다. 오히려 불가리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기존의 엠버서더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중국을 이탈리아 본토보다 중요시 여기는 불가리에게 이런 여론은 달갑지 않다. 현재 중국 본토에만 불가리 매장이 93곳으로 대부분이 1,2선 대도시에 포진되어 있다.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불가리 장 크리스토퍼 바뱅 CEO는 “중국은 불가리 브랜드에게 본토 이탈리아보다 더 중요하다”라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품 시장만 보면 한국보다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명품 소비가 많고, 1인당 소비 수준도 중국보다 높지만 중국의 인구 파워를 이길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것이 불가리가 더 많은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는 이유라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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