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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가수 ‘코코리’ 우울증으로 사망… 유산 1600억 ‘이 사람’에게

[2023-07-06, 14:27:34]
[사진출처= 신문신보(新闻晨报)]
[사진출처= 신문신보(新闻晨报)]

1990년대 한국에서 홍콩 연예인들의 인기가 많았던 시절 섹시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던 코코 리(coco, 중국명 李玟)이 48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원인은 우울증이었다.


6일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5일 코코리의 언니 리스린(李思林)은 자신의 웨이보에 동생 코코리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몇 년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려온 코코리는 최근까지도 우울증과 싸우며 극복하려 했지만 결국 7월 2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7월 5일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곁에는 언니와 86세의 노모밖에 없었다. 그녀의 남편 브루스(Bruce)와는 이미 2년 전에 별거를 한 상태였고 현재 이혼 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브루스는 홍콩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년의 연예계 생활로 그녀에게 남은 유산은 약 9억 위안으로 우리 돈 1600억 원이 넘는다. 코코리는 생전에 자녀가 없었고 결혼 생활 중 잦은 외도로 남편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유언장에서 모든 재산은 사랑하는 ‘엄마’에게 남긴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뿐만 아니라 중국 연예계에도 그녀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코코리는 지난 2000년 중국의 무협 영화 ‘와호장룡’의 OST를 부른 것으로 유명하다. 이 OST로 제73회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고, 중국계 여가수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올라 노래를 부른 것으로 유명하다. 와호장룡의 감독 리안(李安)은 그녀의 소식에 “침통하고 그녀가 그립다”라며 슬퍼했다. 이 외에도 린준제(林俊杰), 셰나(谢娜) 등의 후배 가수들이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슬퍼했다.


코코리는 1975년 홍콩에서 태어나 9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1994년 홍콩에서 열린 노래대회에 출전한 뒤 가수의 길을 걸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중국판 OST를 불렀다.


한편 올해 2023년은 코코리 데뷔 30주년을 맞은 해였지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많은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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