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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재료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미∙일 기업 승인 신청 준비

[2023-07-07, 08:06:33]
[사진 출처=차이신(财新网)]
[사진 출처=차이신(财新网)]
중국이 광섬유, 적외선, 태양에너지 등 분야에 사용되는 반도체 원자재 갈륨,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한다.

4일 차이신(财新网)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3일 오후 공동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갈륨,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갈륨, 게르마늄은 다른 광물 속에 섞여 있는 금속으로 단독 광물을 찾기는 어렵다. 갈륨은 주로 보크사이트, 게르마늄은 납, 아연광과 갈탄에 섞여 있으며 광전 재료, 태양에너지 등에 응용된다. 2019년 10월에 출간된 중국 지질조사국 주간지 ‘광물 보호 및 이용’에 따르면, 세계 갈륨의 90% 이상이 갈륨비소로 생산되며 이는 스마트폰과 태양에너지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금속은 반도체 성질이 좋아 현재 소비량은 적지만 미래 반도체 분야에서 수요가 낙관적이라고 전망된다. 중국 비철금속공업협회는 고순도 게르마늄은 반도체 재료, 질화갈륨은 3세대 반도체 재료이자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이라고 평가되는 반도체 재료로 신흥 반도체 광전 산업의 핵심 재료이자 기초 부품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갈륨, 게르마늄의 세계 매장량은 균등하지 않은 상황으로 중국이 매장량과 생산량에서 세계 최다 수준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의 게르마늄 자원 매장량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나 미국이 1984년부터 게르마늄을 국방비축 자원으로 보호하면서 최근 몇 년간 채굴하지 않아 생산량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2021년 중국은 세계 게르마늄 생산량의 68%를 채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륨의 경우, 전 세계 갈륨 매장량 23만 톤 가운데 중국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유색금속산업 연구기관 안타이커(安泰科)가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갈륨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국내 공급 구도는 세계 갈륨 시장 가격 변동의 중요한 요소로 특히 최근 2년간 해외 재고가 대량으로 소비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미국도 갈륨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했다. 2022년 8월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BIS)는 4가지 ‘신흥 및 기초 기술’을 새로운 수출 통제 대상으로 제한하고 4세대 반도체 재료인 산화갈륨을 포함시켰다. 산화갈륨의 고압 내성이 군사 분야 응용에서 미국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는 이유다. 

중국의 갈륨, 게르마늄은 주로 일본, 독일 등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해관총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전년도 중국이 수출한 갈륨 제품은 총 9만 4399톤으로 일본이 37.8%로 가장 많았고 독일이 30%, 네덜란드가 20%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중국이 수출한 게르마늄 산화물 및 이산화지르코늄은 1927톤으로 일본에 30%, 프랑스 14.4%, 독일 13.3%, 미국 6.3%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의 수출 통제 소식에 일부 해외 기업 및 정부는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미국 반도체 재료 공급업체인 AXT는 중국 자회사인 통메이(通美)가 즉시 중국 관련 부처에 갈륨, 게르마늄 제품의 수출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4일 “중국에 새로운 수출 규정의 의도와 운용 방침을 확인하고 일본에 부당한 조치를 취한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 규칙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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