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시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한번쯤은 어른들에게 게임은 몸과 정신에 해롭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게임에 대한 인식은 지금까지 항상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인식속에서도 게임을 직업으로 삼는 소수의 사람들, 즉 프로게이머들이 등장했고, 이스포츠(e-Sport)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근엔 이스포츠는 곧 열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정식 경기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프로게이머, 이스포츠, 더 나아가 게임 자체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중이다.
시범종목에서 정식종목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이스포츠가 보인 것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 열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이스포츠는 시범종목으로 얼굴을 비춘 적이 있었다. 여러가지 게임들이 그 당시 이스포츠 시범종목으로 채택됐지만, 가장 큰 규모와 더불어 인기와 관심을 받은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였다. 대한민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등 많은 국가가 참가했으며, 한국 선수는 Kiin(김기인) 선수, Score(고동빈) 선수, Peanut(한왕호) 선수, Faker(이상혁) 선수, Ruler (박재혁) 선수, CoreJJ(조용인) 선수로 총 6명이 국가대표로 선출됐었다. 결과는 금메달은 중국, 은메달은 대한민국, 동메달은 대만으로 대한민국이 1위를 놓쳤었다. 이스포츠가 정식 종목이 된 항저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들이 우승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칼을 갈고 준비를 하고 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 목록 발표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만큼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이번 국가대표 선출은 굉장히 신중하고 긴 절차를 거쳐 진행됐는데, 5월에 런던에서 진행된 롤 국제대회 ‘Mid-Season Invitational(MSI)’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대표들을 선출했다. 그렇게 선출된 선수들은 Zeus(최우제) 선수, Kanavi(서진혁) 선수, Faker(이상혁) 선수, Chovy(정지훈) 선수, Ruler(박재혁) 선수, Keria(류민석) 선수로 총 6명이다. 이번 국가대표 명단에서 눈 여겨 봐야 될 점은 중국 팀에 속해있는 선수가 Ruler와 Kanavi로 2명이나 선출됐다는 것이다. 이는 흔치 않은 일이지만 MSI에서 성적이 좋았던 중국 팀에 속해있던 두명의 한국 선수를 선출한 것이다. 이 2명의 선수들은 MSI에서만큼 좋은 성적을 내줄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발전한 이스포츠 산업, 그리고 바뀐 게임에 대한 인식
이스포츠라는 단어를 떠나 게임이라는 놀잇감에 불과했던 것이 수많은 다른 스포츠 종목들이 있는 큰 국제 대회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엄청나게 큰 혁신이다. 이제 프로게이머는 엄연한 직업이 된지 오래고, 이스포츠 산업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는 게임 이용 연령대 중 가장 큰 부분 중 하나인 청소년들에게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여가생활로 즐기는 게임의 인식이 바뀜으로써 게임이 더 이상 유해한 놀잇감이 아닌 건전한 놀이문화로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고, 더 많은 프로게이머 지망생들과 유망주들이 탄생하고 있다. 앞으로도 게임에 대한 고정관념과 인식이 바뀌어 더 많은 청소년들이 한국의 이스포츠 산업에 기여하길 바란다.
학생기자 조남우(SA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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