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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챗, 이제 손바닥으로 결제한다... 刷掌支付 출시 임박

[2023-04-25, 17:06:05] 상하이저널
이르면 올해 상용화... 이젠 손바닥도 조심해야

지난 3월 28일, 위챗은 ‘2023 공개수업 PRO’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에서 텐센트 부사장이자 위챗페이 책임자인 장잉(张颖)은 위챗페이에서 새롭게 출시할 '손바닥 결제 서비스'(微信刷掌支付)에 대해 발표했다. 위챗페이가 손바닥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해부터 공공연한 사실이었으나, 이날 위챗페이 책임자의 발언을 통해 서비스의 상용화가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장 영상에서는 현재 광저우 TIT창의원, 선전대학 식당, 선전 빈하이빌딩 등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범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위챗은 비밀번호 결제, 지문 결제, 페이스 결제에 이어 손바닥 결제까지 총 네 가지 결제 방식을 갖추게 되었다. 

톈옌차(天眼查) 홈페이지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미 작년 3월 24일 '손바닥을 스캔하는 장비'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고, 7월 26일 허가를 받았다. 이 장비에 손바닥을 스캔하면 개인정보가 인식되어 결제되는 식이다. 정확히는 손바닥 피부에 있는 모든 선을 뜻하는 ‘손금’, 혹은 손바닥에 있는 ‘정맥의 모양’을 바탕으로 인식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사진= 天眼查 홈페이지에 게시된 손바닥 인식 장치 특허(출처:北京商报)]

알려진 바에 의하면, 위챗 손바닥 결제를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위챗에서 ‘微信刷掌’을 검색한다.
2. 해당 미니프로그램에 접속한다.
3. 손바닥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여 손바닥 정보를 입력한다.
4. 입력 후 정상적으로 손바닥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앞으로 위챗페이에서 사용 예정인 손바닥 인식 장치(출처:新浪科技)]

앞으로 위챗은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손바닥 결제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시기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속도로는 올해 안에 공식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손바닥 결제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이제는 핸드폰마저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명확한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얼굴 인식보다 인식의 정확성이 높다는 점에서 편리성이 크게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시안교통대학 박사이자 부교수인 중더싱은 2019년 5월 '손금 인식 연구 진행 상황'이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하여 손금 인식 기술은 다른 생체인식 기술에 비해 높은 정확도와 정보 수집의 편리함을 갖고 있는 등 많은 독특한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개인적인 성향차이에서 비롯된 긍정적인 기대효과도 있다. 안면 인식 결제의 경우에는 얼굴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마스크 혹은 모자를 벗거나, 인식 기기 가까이에 얼굴을 대야 하는데, 이 행위 자체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러나 손바닥 결제는 손바닥만 대면 되기에,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손바닥 정보가 개인 정보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앞으로는 함부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지도 못하겠다며, 아직은 홍채 인식을 비롯한 생체 인식 결제 시스템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바닥 정보 또한 사전에 시스템에 등록이 되어 있어야 인식이 가능하므로, 소비자들이 홍채, 지문, 얼굴 외에 자신의 또 다른 생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에 충분히 반감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전문가 역시 손바닥 정보 유출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디지털 권리 및 프라이버시 단체 STOP(Surveillance Technology Oversight Project) 국장 알버트 폭스 챈(Albert Fox Cahn)은 “유통 매장은 항상 해킹 위험에 노출된다. 해킹 피해 발생 시, 소비자는 신용 카드 번호를 변경하여 피해 수준을 제한할 수 있으나, 소비자의 손바닥 정보는 바꿀 수 없다. 따라서 손바닥 결제 기술의 편리함이라는 장점뿐만 아니라 생체 정보 프라이버시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까지 중국에서는 QR결제의 비중이 큰데, 손바닥 결제 서비스가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지난 몇 년간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지만, 현재까지도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이용률은 저조하다. 실제로 2022년 4월,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용자 5만 8,000명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5.7%는 QR코드 결제를 주요 결제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심지어 응답자 중 20.2%는 결제 시 생체 인식 기술 사용을 절대로 이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중국은 앞서 ‘현금 결제’에서 ‘QR 결제’로, 결제 시스템에 대한 큰 비약을 이루었다. 중간에 여러 단계를 생략한 만큼, 현금 결제와 QR 결제는 큰 차이점을 갖고 있으며, 편리성, 휴대성 등의 측면에서 QR 결제만의 확연한 장점이 돋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손바닥 결제 시스템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손바닥 결제가 QR 결제보다 더 편리하다는 점이 확고히 인식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은 생체 정보의 안정성 문제로 인해 손바닥 결제의 장점이 크게 드러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핸드폰은 이미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기 때문에, 핸드폰을 지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체 정보를 얼마나 안전하게 저장하고 이용하는지, 손바닥을 통해 결제하는 것이 얼마나 결제 절차를 간소화하는지 등을 더 연구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부분이 개선된다면 손바닥 결제 역시 QR 결제처럼 중국인의 삶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기자 박은비(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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