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학벌에 목매이며 살아야할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당연히 “아니다”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를 보면 학벌이 가장 중요한 것이는 느낌이 든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한국의 스카이 대학들처럼, 나라마다 상위권 대학은 존재하는 법이지만 유독 대한민국은 학벌에 대한 예민함이 높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면 왜 안 가? 미래에 어쩌려고? 같은 말들이 곧바로 따라 온다. 전문대에 진학하면 왜 4년제에 안가고 전문대에 가냐고 한다. 수도권 대학이 아닌 4년제 대학에 진학하면 왜 지잡대를 갔냐며 조롱하고, 여대에 가면 인식이 안좋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진학하면 스카이가 아니라서 잘 못 간 거다 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 대화의 굴레는 끝이 없다. 스카이에 가도 문과라고 욕을 먹게 되거나 의학과가 아니라서 욕을 먹는다. 미래 전망이 없는 과에 가게 되면 더더욱 뒷말을 듣게 되고, “걱정”이라는 말로 포장된 깔보기식 대화를 한다.
물론 좋은 대학 좋은 학과를 나온 사람들 중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다. 삼성의 이재용 회장도 서울대를 나왔고, TV 예능을 주름잡는 나영석 PD도 연세대를 졸업했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많은 범죄자들 중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도 있고, 좋은 대학을 나와도 직업을 찾지 못해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여대의 인식이 안좋아진 지금, 대세 아이돌 뉴진스의 대표로 유명한 민희진도 서울여대를 나와 큰 인기를 누리며 가수로서 성공의 길을 걷고 했다.
미국이나 중국만 봐도 우리나라보다 좋은 대학들이 많다.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칭화대, 베이징대 등은 글로벌 랭킹으로만 봤을 땐 우리나라의 스카이보다 순위가 높은 대학들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중국의 대학 진학률은 대한민국만큼 높지 않다. 대학에 가지 않아도 따라 오는 말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 거라는 생각도 든다. 좋은 대학에 가지 않아도 성공할 길은 얼마든지 있고, 풍요로운 인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끝없이 학벌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고, 순위가 높은 대학을 가야만이 성공한다고 말할 것이다. 학벌에 꼭 목매어 살아야 하는 걸까? 정말 하고 싶은 것, 자신 있는 일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세상이 오길 꿈꾼다.
학생기자 정새연(SMIC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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