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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호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상하이지부 회장

[2022-08-01, 07:02:04] 상하이저널
윤봉길의사 상하이의거 90주년, 한중수교 30주년 
“매헌의 숭고한 뜻, 미술•음악•강연으로 널리 알린다”

김종호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상하이지부 회장

올해는 윤봉길의사 상하이의거 90주년,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한국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는 2013년 상하이에 지부를 설립해 현재 31명의 이사들과 함께 윤봉길의사의 독립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후세에 이를 계승하고 현양하는 중심 단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매헌 윤봉길의사의 정신을 알리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한 그의 뜻을 기리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기념사업회에서는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들과 함께 윤봉길의사를 추모하고 한중 수교 30주년을 축하하는 여러 행사들을 준비했다. 김종호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상하이지부 회장에게 자세한 계획을 들어본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의거가 갖는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 

윤봉길의사는 당시 일본군의 상하이 점령과 천장절 축하연 행사에서 중국을 침입한 적군의 장군을 향해 목숨을 걸고 폭탄을 던진 의로운 항거이다. 그런데 최근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윤의사의 의거를 두고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올리는 것에 가슴이 아프다. 윤의사는 민간인이 섞인 행사장이 아닌 정확히 단상에 오른 수장들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 

윤의사의 상하이의거는 중국 인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사건이자, 당시 중국정부가 우리의 독립 의지를 알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당시 장제스 총통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뒤에는 한국을 독립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카이로 선언을 이끌어내는 데 윤봉길의사의 상하이의거가 밑거름이 됐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사에서 상하이의거가 갖는 의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중국과 뜻을 함께 하게 된 계기가 된 상하이의거 정신을 이어 기념사업회는 꾸준히 중국정부와 기관 단체들과 윤의사의 뜻을 기리는 행사와 다양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헌 윤봉길의사 ‘청춘음악회’를 준비 중인데, 음악회 취지는.

지난해 ‘청춘음악회’를 처음 개최했고 올해 두 번째 음악회를 준비 중이다. 2020년부터 코로나 상황으로 어둡고 부정적인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왔다. 교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기념사업회 이사들과 함께 고민했다. 윤봉길 의사는 의거 당시 25살이었다. 당시 청춘이었다는 것에서 착안해 학생들이 참여하는 ‘청춘음악회’를 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반응과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풍물, 합창, 오케스트라 연주 등 무대에 선 학생들 외에 준비하는 학생들을 포함하면 130여 명이었다는 면에서 교육적인 의미도 컸다. 또한 독립운동가 후손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도 함께 해 뜻 깊은 무대가 연출됐다. 

올해는 특히 상하이의거 90주년을 기념하고, 한중 수교 30주년 우호를 다지는 의미를 담은 한중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처럼 야외 무대에서 개최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내 공연장으로 준비 중인데 이 또한 방역제한으로 좌석을 가득 채울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우리 마음 속에 윤봉길의사는 평생 25살 청춘인 것처럼, 청춘의 희망과 꿈을 주는 음악회가 되도록 올해도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윤의사와 음악회, 윤의사와 미술 역시도 생소하다. 현재 계획 중인 매헌정 내 매헌 갤러리 설립이 궁금하다.


루쉰공원 내 매헌정이 꽤 넓다.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매헌정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어 기념사업회 내 활성화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이 아닌 평소에도 방문객들이 찾아와 윤의사의 뜻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던 중 매헌정에 갤러리가 있으면 일반인 참관객들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커우구 정부에서도 갤러리 설립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조감도를 제작해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야외 갤러리에 조각작품 등을 설치하고, QR코드를 통해 미술 작품뿐 아니라 윤봉길의사에 대해 중국어로 설명할 수도 있어 한중 미술작품 교류는 물론 윤의사의 정신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계획은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매헌 갤러리로 윤봉길의사의 관련 작품을 전시해 자료와 한중 문화 교류 작품 전시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 한중 우호 분위기를 조성해 루쉰공원 매헌정 활성화 기여에 힘쓰고자 한다. 내년 갤러리 설립을 목표로 오는 10월 준비위원회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중 우호 증진과 함께 루쉰공원 내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새로운 명소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해 본다.

이와 더불어 매헌 미술대전은 어떤 의미를 갖나. 

상하이의거 90주년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매헌 윤봉길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계승해 윤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미래를 이끌 한중 청소년들에게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준비하게 됐다. ‘제1회 매헌 미술대전’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수상 작품은 청춘음악회가 열리는 9월 공연장 내에서 별도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지난해 상해한국학교 등에서도 윤봉길의사의 독립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상하이뿐 아니라 전국 순회 강연과 자료집 발간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중국에 있는 한국학교, 조선족학교를 직접 순회 방문해, 윤봉길의사의 나라사랑 정신과 상하이의거를 널리 알리기 위한 강연회를 기획했다. 강연자와 관계자 모두 상하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코로나 방역정책에 따라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부터 10월말까지 온•오프 강연을 함께 실시하고, 자체 제작한 교육 도서 자료집을 학교에 배포 기증할 예정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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