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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파워의 경쟁, 이제는 지구 밖에서

[2021-07-09, 07:32:42] 상하이저널
과거 냉전 시대를 주도했던 미국과 소련은 서로의 국력을 과시하는 경쟁 끝에 지구 밖에서까지 경쟁했다. 소련 해체 후, 완만하게 성장하던 우주 산업은 21세기 중국의 부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중국 우주 진출 현황

현재 중국은 톈궁 프로젝트의 핵심 모듈인 톈허를 지난해 4월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후 화물 수송선 톈저우 2호,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선저우 12호와 성공적으로 도킹하면서 중국만의 유인 우주정거장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기존에 존재했던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퇴역 임기가 2024년임을 고려하면 그 이후 우주정거장은 톈궁이 유일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달과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사례도 중국의 우주 진출에 큰 이력이다. 최초로 달 뒷면을 탐사하여 우주 개발의 영역을 넓히고 화성에서의 음성과 고화질의 화성 영상을 지구로 전송한 것은 과학적 자료로도 그 가치가 높다.

중국은 우주 개발의 후발주자일까?

첨단산업 중 하나인 ‘우주산업’은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선진국의 무대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중국은 영국보다 한 해 먼저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하여,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인공위성 개발 국가가 됐다. 

1970년 4월 24일 중국 최초의 인공위성 동팡홍(东方红)1호를 시작으로 중국의 우주개발은 서서히 진행됏다. 그렇게 중국은 구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달 착륙, 우주선 도킹, 화성 착륙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어냈고, 2019년 1월에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탐사선 창어 4호를 착륙시켰다. 20세기에는 소련과 미국의 압도적인 기술력 차이로 우주 강국이라는 칭호를 받기 힘들었지만, 현재 21세기에 들어서 중국은 부정할 수 없는 우주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1970년 4월 24일 발사 준비를 마친 동팡홍 1호(인공위성)와 창정 1호(로켓)(출처: 바이두)

이름값 하는 우주선

중국 우주 발사체의 임무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다. 우선 중국 우주 개발의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는 톈궁(天宫)은 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는 하늘 궁전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그 이름답게 중국의 우주정거장이다. 톈궁의 중심에 있는 핵심 모듈인 톈허(天河)는 은하수, 부속 시설인 톈저우(天舟)와 선저우(神舟)는 각각 ‘하늘을 나는 배’와 ‘신의 배’라는 뜻이다. 톈저우는 화물 수송 우주선이고 선저우는 유인 우주선이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톈궁 우주정거장의 조감도(출처: 바이두)

또, 달과 화성에 관련된 우주선도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달로 가는 우주선의 이름은 모두 창어(嫦娥)인데 창어는 중국 고대신화인 ‘반고신화’에 등장하는 달에 사는 선녀의 이름이다. 2019년 창어 4호가 달의 뒷면에 착륙하면서 배출한 탐사 로봇의 이름은 위투(玉兔)이다. 위투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이며, 창어가 품고 다녔다고 한다. 달 뒷면 탐사는 지구와의 통신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해결해준 통신 위성 췌차오(鹊桥)는 오작교라는 뜻이다.
  
달의 뒷면에 착륙한 탐사선 창어 4호(출처: 바이두)

와 탐사 로봇 위투(출처: 바이두)

화성 탐사선의 이름은 톈원(天问)인데 ‘하늘에 물어본다’라는 뜻이다. 이 톈원에서 나온 화성 탐사 로봇의 이름은 주룽(祝融)이다. 화성(火星)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답게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불의 신의 이름이라고 한다. 
 
탐사 로봇 주룽(左)와 화성착륙에 성공한 탐사선 톈원1호(右)(출처: 바이두)

이 외에도 기상위성은 바람과 구름이란 뜻의 펑윈(风云)의 이니셜 FY, 해양관측위성은 해양의 HY(海洋), 환경관측위성은 환경의 HJ(环境), 자원관측위성은 자원의 ZY(资源)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 모든 발사체를 발사하는 로켓의 이름은 창정(长征)이다. 보통 먼 길을 떠나는 ‘대장정’할 때 쓰이는 말이지만 동팡홍 1호를 쏘아 올릴 때부터 사용했던 이름이라 중국 우주사의 발자취를 의미하기도 한다.

우주 개발에 몰두하는 이유

1998년 미국, 러시아, 영국 등 16개 국가가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에 참여할 때, 중국은 군사보안 문제와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는 미국의 주장으로 배제되었고 이후 국제우주정거장의 이용도 제한되었다. 또한 미국은 미항공우주국(NASA)과 중국이 협력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였다. 우주 기술력은 언제든지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양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이러한 견제가 무색하게 중국은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지식 교류에 비협조적이었던 국제사회에 경고라도 하듯 과시적으로 우주 진출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공 400km저궤도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의 모습(출처: NASA)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중국은 분명 급격히 발전했지만, 아직 미국을 따라잡았다고 할 수는 없다. 지난 5월 15일, 중국이 처음으로 화성 땅을 밟았을 때 미국은 이미 9차례 화성에 탐사 로봇을 착륙시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도 우주개발진흥시행계획’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우주 산업 예산은 480억 달러인데 반해 중국은 88억 달러로 관련 예산에서만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 로켓 발사 횟수에서도 중국이 39회, 미국이 37회로 중국이 앞선 것처럼 보이나, 뉴질랜드의 7차례 로켓 발사를 미국의 민간 기업이 진행한 것이라 전반적인 경험에서도 미국은 아직 높은 벽이다. 미국에서는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 수준 높은 기술력과 자본을 겸비한 민간업체가 항공우주를 ‘상용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경쟁력과 시장 규모에 있어서 중국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한편, 중국은 2022년 톈궁 우주정거장 운영을 시작으로 2029년 목성 탐사, 2033년 화성에 유인 우주선 착륙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42년 만에 우리나라의 미사일 최대 사거리 제한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한국의 우주 진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그간 사거리 제한으로 인해 인공위성의 국산화는 거의 성공했지만 발사체는 주로 러시아에 위탁하여 반쪽짜리 성공에 그쳤다. 그러나 이제 제한 없는 로켓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자체적인 우주 진출이 가능해졌다. 독자 노선으로 성장한 중국의 사례에서 가능성을 찾고 양국의 기술 협력으로 언젠간 한국의 우주선이 우주로 향하길 기대해 본다.

학생기자 신대석(저장대 국제경제와무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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