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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비명에도 감정이?

[2021-06-25, 20:40:37] 상하이저널


비명이라는 것을 떠올려보자. 많은 사람들은 공포영화를 볼 때 지르는 비명, 놀이기구를 탔을 때 지르는 비명 등 다양한 비명들을 떠올릴 것이다. 사람들이 떠올리는 대부분의 비명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부정적인 감정, 즉 공포나 두려움이 드러나는 비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비명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당장 우리 주변만 돌아봐도 짜릿한 기쁨이나 행복감을 느낄 때와 같이 다양한 비명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비명소리에 담긴 감정은 얼마나 다양하고, 우리는 그 비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자.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진이 최근 공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비명은 고통, 분노, 공포, 쾌감, 슬픔, 환희에 해당하는 6가지 감정 유형을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비명이 네 가지(고통 분노 공포 슬픔), 긍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비명이 두 가지(쾌감, 환희)다. 또 부정적인 비명에 더 빨리 반응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우리 뇌는 긍정적인 비명에 더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명이 가지고 있는 감정


연구원들은 4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12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집해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유발하는 가상 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비명 소리를 내도록 요청했다. 예를 들어, 어둡고 좁은 골목에서 낯선 사람의 공격을 받았을 때,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상대방을 위협할 때, 성적 쾌락을 느낄 때를 상상하도록 했다. 실제 상황이나 가상 상황을 보여주지 않고 스스로 상상하도록 한 것은 피실험자에게 불안한 심리 상태를 유발하지 않도록 고려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또 비교를 위해 실험 참가자들에게 아무 감정도 개재되지 않은 비명 소리 ‘아’를 강하게 내지르도록 하고 이 소리도 함께 녹음했다.


그 소리를 33명으로 구성된 실험군에 들려주고 3초 안에 감정 상태를 구분하도록 했는데 정확도가 79.8%에 달했다. 이는 인간의 비명이 적어도 6개 이상의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복잡해진 사회가 만들어 낸 비명의 감정


또 다른 실험군(35명)에는 두 개의 비명을 들려주고 고통이나 분노, 두려움 등에서 나온 공황 적 비명인지 아니면 즐거움이나 기쁨 등과 같은 비 공황 적 비명인지를 최대한 빨리 판단하도록 했다. 그 결과, 두려움이나 고통 등과 같은 공황 적, 부정적 비명을 분간해 내는데 더 시간이 걸렸으며, 기쁨이나 즐거움과 같은 비 공황 적, 긍정적 비명만큼 쉽게 인지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fMRI(기능적 자기공명 영상법)을 이용한 뇌 촬영에서도 공황적 상황이 덜한 상황에서 나온 긍정적 비명일수록 청각과 정면 뇌 영역이 더 활성화하는 것을 밝혀냈다.


프뤼홀츠 교수는 "우리 뇌가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 비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한 이번 연구 결과는 놀랍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를 인간 진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프뤼홀츠 교수는 "사람의 비명은 동물보다 훨씬 다양하며 사람만이 기쁨이나 환희 같은 긍정적 감정을 알리는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사회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사회적 소통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에 기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학생기자 박민채(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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