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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홍수, 중국 정부의 대처는?

[2020-08-11, 11:22:18] 상하이저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어 한숨 돌리기를 잠시, 중국은 또 다른 재난과 맞닥뜨렸다. 2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와 대홍수, 그로 인해 불어난 강물로 인한 싼샤(三峽) 댐 붕괴 가능성까지. 연달아 재난을 마주하는 중국 국민들은 어쩌면 한국보다도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는 재난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

중국의 현주소

중궈왕(中国网)에서 발표한 중화인민공화국 응급 관리부(中华人民共和国应急管理部)의 자료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시작해 7월 18일 이어진 홍수 피해로 장시(江西), 안후이(安徽), 후베이(湖北) 등 27개의 성(省)에 거주하는 5481만 명의 국민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그 중 158명이 사망 혹은 실종됐고, 376만 명이 임시 보호소로 거처를 옮겨야 했으며 4.1만 채의 집이 무너지고 36.8만 채의 가옥이 파손됐다. 피해를 본 농경지의 면적은 총 5283.3만 헥타르이며, 홍수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종합해 보았을 때 1444.3억 위안, 한화 약 24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홍수로 인한 경제 피해가 확대되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겨우 회복되고 있던 경제가 또다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다. 
 
후베이(湖北)성의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여실히 드러나는 모습(출처: 바이두百度

중국, 홍수가 처음이 아니다

사실 중국의 침수 피해는 그 역사가 깊다. 기본적으로 거대한 땅덩이를 지닌 중국의 넓은 지역에 비가 장기간 내릴 경우 당연히 물은 저지대에 고이게 된다. 결국 평야인 하류 지역은 홍수로 범람하게 되는데, 강이 긴 탓에 물은 바다로 쉽게 빠지지도 않고 마을과 논밭에 흘러 피해를 키우게 되는 것이다. 이는 중국 대륙이 떠안고 있는 고질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의 기록적인 대홍수는 1998년 6월부터 8월까지 장강(长江) 유역을 중심으로 한 장기간 폭우에 따른 대홍수로, 당시의 경제 손실은 1600억 위안(약 28조 원)에 달했다. 이후 2006년, 세계 최대 규모라고 일컬어지며 완공된 싼샤(三峽) 댐은 장강(长江) 하류의 홍수 피해를 줄이는 데에 일조하게 되었다. 최근 해당 댐의 수위가 높아지며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막연한 불안감만을 담은 추측성 글보다는 전문가의 소견에 귀 기울여야만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침수 피해로 하루아침에 153억 잃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수재민(출처 웨이보微博)

지난 7월 7일 안후이(安徽)성 서현(歙县)에 위치한 공업 단지가 침수되어 190여 개의 기업과 100여 명의 자영업자가 피해를 입었으며, 3.8㎢의 면적이 수몰되었다. 집계된 경제 손실은 무려 21.6억 위안, 한화 약 3677억에 달했으며, 그중 공업 기업의 손실은 18억 8000만 위안으로, 전체 손실의 91.67%를 차지했다.

위 사진은 웨이보(微博)상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으로, 공장의 주인인 정 씨가 황망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공장 내에는 3000톤에 달하는 찻잎 반제품과 완제품의 재고가 보관되어 있었는데, 홍수가 들이닥친 사이에 모두 물에 잠겨 9000만 위안(153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그의 안타까운 모습은 홍수에 휩쓸린 기업주 100여 명의 심정이라고 할 수 있다.

후베이 지방 정부에선 이재민들에게 어떠한 지원을 하고 있을까? 7월 21일 실시된 수해 방지 실무 브리핑에서, 후베이 응급관리청(湖北省应急管理厅)은 이재민들이 ‘후베이 성 인민정부청사 자연재해 생활구조 사업에 관한 지도 의견 <湖北省人民政府办公厅关于自然灾害生活救助工作的指导意见>’의 규정에 따라 총 5가지의 방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첫째로, 재해 응급지원(灾害应急救助)이다. 재난으로 인해 가옥이 파손된 경우 필요에 따라 응급처치를 하고, 얼마간 의식주와 의료지원 같은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구조 일수는 현지의 재해 상황에 따라 정해지며 생활 보조자금은 별도로 지급되지 않으나, 흩어져 있는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일 경우에 한해 1인당 하루 20위안 이상의 생활 보조자금을 15일 미만의 기간 동안 받을 수 있다.

둘째로, 과도적 생활지원(过渡性生活救助)이다. 홍수로 인해 가옥이 붕괴되거나 심하게 파손되어 집과 생활 터전을 완전히 잃은 경우, 자활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생활난을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다. 구조의 일수는 피해 대상자의 실제 생활고에 따라 정해지며, 최장 90일의 기간 동안 1인당 하루 20위안가량을 지원받을 수 있다.

셋째로, 가옥의 복구지원(倒损居民住房恢复重建救助)이다. 이재민들의 가옥을 재건하고 보수하는 일을 돕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가구원의 구성, 경제적 수입, 신체적 상태의 기준에 따라 1, 2, 3분위로 나뉘어 차등적으로 지원을 받게 되며 가구당 2000위안, 1500위안, 1000위안 이상의 지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넷째로, 사망자 가족 위로금(因灾死亡人员家属抚慰救助)이다. 재해로 인한 사망일 시, 1인당 1만 위안 미만의 위로금을 사망자의 가족에게 지급한다.

마지막으로, 이재민들의 겨울 및 봄 동안의 생활지원(受灾困难群众冬春生活救助)이다. 자연재해로 인해 위의 기간 동안 기본적인 생활이 곤란한 경우, 1, 2, 3분위의 이재민들은  각각 1인당 370위안, 260위안, 110위안 이상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후베이 지방 정부는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기초 생활수급과 같은 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들의 생활고 해소에 힘썼다.

50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을 발생시키고 24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 이번 중국의 대홍수는 코로나19 사태의 뒤를 이은 또 다른 심각한 수준의 재난이 되었다. 삶의 터전과 애써 일궈 온 사업을 하루아침에 잃게 된 이재민들에게, 홍수는 바이러스보다도 두려운 대상일지 모른다. 그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고 빠른 시일 내에 본래의 생활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과 꾸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학생기자 유수정(저장대 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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