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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기자 인터뷰] “선생님들을 괴롭혀라”

[2019-07-27, 06:02:25]


  

김현홍
(3년 특례)

 

1~3학년: 한국 소재 학교
3학년: Paref Southcrest School Inc.
5~6 학년: Shanghai Livingston American School
7~12학년 SCIS(Shanghai Community International School, Hongqiao Campus)

 

공인 성적:
토플: 104
HSK 5급
IB Predicted Grade: 43

 

교외 활동 중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우선, 학교에서 교내 활동들이 매우 잘 돼있어서 교외 활동을 남들과 달리 많이 하지 않았다. 그래도 확실히 남들과 차별화를 둘 수 있었고, 그렇기에 인상 깊고 보람찼던 것은 당연히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활동일 것이다. 이 활동으로 인해 내 모국어인 한국어 실력은 물론,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었는지, 그리고 기사를 가독성있게 구성하는 법 등,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동기 학생기자들과 선배 기수였던 15기 학생기자 선배님들과 특히 사이가 돈독했다고 생각하는데, 궁합이 잘 맞아 탐방도 매우 즐겁게 했다. 학생기자 활동이 끝나고 지금 돌이켜보면 매월 회의 한번 한번이 다 추억이고 나에게 인상이 깊게 남아 있다.

 

학교생활, 특히 IB/DP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
IBDP를 하며 제일 어려웠던 것은 당연히 성적 유지와 소위 말하는 ‘스라벨’, 공부와 나만의 시간의 균형이었다. IB를 하면 성적 관리는 정말 힘들다. 나 자신의 정신력 관리, 배운 것에 대한 복습, 과제와 시험의 필체와 시간 관리, 그리고 아이비가 요구하는 형식과 정답 유형에 맞추어 융통성과 순발력 있게 답을 적기. 이 모든 것을 해내야 했기에 몸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으면 시험지에 그것이 드러났다. 아이비를 하는 2년 동안, 나는 경영과 정치 외교 등, 랜덤으로 주어지는 자료를 기반으로 한 긴 에세이를 써야 하는 유형의 시험이 많았다. 그렇기에 이 수업을 듣는 후배들에게 순발력과 융통성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이것이 제일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주어진 자료를 분석하고 내가 그동안 배운 과목의 정보들을 결합해 아이비가 원하는 형식에 맞추어 에세이를 빠르게 적어야 하는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마음이 급해지고 심리적으로 정신이 멘붕이 오는 경험을 아이비를 막 시작한 초반에 몇 번씩 한 것 같다.
그리고 IBDP를 하다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현타’가 올 때가 많은데 이 시간에는 여러 가지 자학적인 생각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급격히 몰려온다. 즉, 심리적 압박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아이비에서는 상상 이상으로 과제 양이 많기에, 미리미리 하지 않거나 아파서 하루라도 내가 정해 놓은 과제 양을 끝내지 못하면 그 과제의 양은 두 배, 세 배가 되어 돌아온다.

 

평소 공부 습관, 비법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나의 공부 습관과 비법이다. 우선 오로지 나의 성격에 기반돼 생겨난 평소 공부 습관부터 이야기해보자면,
달력을 정말 많이 사용했다. 과제나 숙제, 시험 등 모든 것들을 달력에 적어 심지어 내가 그것들을 공부해야 하는 날들까지…. 예를 들어 선생님이 다음 주 목요일에 시험이 있다고 하면 일요일에 그에 해당하는 공부#1를 하고, 화요일에 선생님께 공부하며 생긴 질문을 하고 수요일에 추가 공부와 리뷰, 암기 등을 하는 일정. 달력에 시간과 공부할 장소까지 적어 그 스케줄에 맞춰 생활했다. 학교 내신에 반영되는 정말 중요한 시험은 달력에 #이나 *을 통해 더 세세하게 스케줄을 만들기도 했고 이 모든 스케줄을 담은 달력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항상 공부와 과제들을 미리 대비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 습관들은 내 성격에 기반됐기 때문에 이런 생활이 오히려 편했다. 나처럼 정해진 일과를 해내지 못하면 밤에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그런 강박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라면 이런 습관들이 정말 알맞으나 성황에 맞춰 융통성있게 넘어가는 성격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시험용 노트를 만들었다. A day에 듣는 수업들은 매달 두 번째 주, B day에 듣는 수업들은 매달 네 번째 주에 노트를 정리했다. 필요 없는 종이 자료들은 버리고 조금이라도 필요해 보이는 자료가 있으면 그것들을 각 수업의 폴더에 넣어 보관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노트에 옮겨 적으며 필요한 정보들만 모아 놓았다. 이렇게 하면 시험을 보기 전에 그 노트만 훑어보면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노트에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놓친 부분, 집중력 저하로 인해 놓친 부분, 시험볼 때 유용한 팁, 내가 자주 하는 실수 등 그저 교과서의 내용 이상의 것을 적어둬서 유용했다.

 

진로 결정 계기
유치원 때부터 초등 3학년까지 내 꿈은 변호사였다. 그러나 암기력이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 이후 10학년까지 심리 상담사, 심리 치료사의 꿈을 키웠다. 남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미술, 음악 등에 관심이 있어 그런 예술적인 요소와 심리학을 같이 종합한 심리 치료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상담사를 하기에는 공감 능력이 너무 다분했고, 이런 내 성격은 상담사로서 내담자에게 감정적으로 동요될 위험이 커 심리학의 진로를 포기했다.
심리학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소망해왔던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조사했다. 커리어넷이라는 웹사이트에 들어가 적성검사를 몇 번이나 진행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후보로 낙찰된 직업들이 광고 제작사, 컨설팅, 마케터, 카피 라이터, 등이었고 한국처럼 이렇게 세분화된 학과가 없는 해외 대학에 굳이 카테고리를 정하자면 마케팅이었다. 회사의 성격에 맞춰 제품을 디자인하고 대중 심리와 마켓을 기반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지를 정하는 마케팅이 그나마 심리학과 비슷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경영의 그사이에 놓여 있었다. 그렇게 난 ‘마케팅이 내가 마지막으로 달려갈 종착지인가 보다’라고 마음을 굳히고 경영 수업에 집중했고 진로를 Business Management (경영), 더 세분화 하자면 Marketing(마케팅) 으로 결정하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과 대학생활에서 기대되는 부분
대학 생활에서 기대되는 부분은 역시 새로운 환경이겠다. 새로운 친구들과 환경, 교수진들과 내가 배울 과목들까지 모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 그 자체로도 이미 많은 기대와 두려움이 느껴진다. 그래도 특히 기대되는 부분은 학교 시설과 학생 커뮤니티다. 한인 커뮤니티가 잘 돼있다고 해 기대되기도 한다. 한국처럼 MT도 간다고 하니 다시 한번 설렘과 두려움이 생긴다. 홍콩대 특유의 치열한 학업 분위기 또한 기대와 함께 두려운 부분 중 하나이다.

 

상하이 저널 학생기자 활동을 하며 얻게 된 것
정말 얻은 것이 많다. 아까 잠깐 설명했지만, 학생으로서, 그리고 앞으로 회사에 다니면 직장인으로서 필요한 덕목들을 키운 것 같다. 학생으로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회적 이슈는 무엇인지, 그리고 한 달에 두 번 기사를 쓰며 시간 분배는 어찌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등등의 능력을 발전시켰다. 이번 기회를 통해 기사를 가독성 있게,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과 주제에 알맞은 단어 선택 등등, 세세한 부분 또한 신경 쓰는 법을 배웠다. 그저 내가 쓰는 글에 빠져서 급급히 기사를 써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생각과 계획을 통해 글을 작성하는 것 말이다.
그리고 주제를 선택함에서도 많은 생각이 필요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만을 고르면 안 되고, 또 너무 대중이 원하는, 그래서 식상한 기사의 주제를 고르면 안 됐기에 우선 평소 내 일상생활에서 궁금했던 점들이나 사회적 트렌드, 뉴스 등을 접목했다. 이걸 반복하자 흔히 경영이나 경제에서 말하는 시장 (Market)의 니즈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충족시켜야 하는지 등이 생각이 났던 것 같다. 내가 자소서에도 작성했듯이 “keen eye”가 (객관성과 예리한 논점) 상하이 저널 기자단을 통해 향상된 것 같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어떠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은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전되어 의견이 정보인 듯 제공될 때 객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학생으로서도, 직장인으로서도 정말 유용할 것 같다.


IB/DP를 하게 될 후배들에게 전해줄 팁


위에 작성한 내 공부 습관과 방식은 다시 말하자면 나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후배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모든 것에 스케줄을 짜고 정말 그것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간단하지만 실행하기는 어려운 작업 말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을 위해 다른 팁을 주자면, 선생님들을 많이 괴롭혀라. 물론 그들은 학생을 위해서 굳이 추가 근무를 할 의무도, 학생들을 위해 추가로 피드백을 제공할 의무도 없다. 그렇기에 그들과 친해지고, 그들의 수업에 정말 집중하여 그들의 모든 것을 활용하라. 자료가 있다면 요구하고, 학생들이 부가적으로 연습 또는 작성한 것이 있다면 피드백을 요청해라. 선생님들에게는 괴롭고 불필요한 작업이나 만약 그 학생이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선생님들에게 보인다면, 그들은 도와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생님들을 적정한 선까지 괴롭히고 그들의 도움을 당연시하지는 말자. 예의 바르게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잊지 말기는 바란다.  아이비의 파이널 점수도 중요하지만 정말 많은 학생에게 내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해외 대학을 생각하는 학생들도 결국 Predicted Grade, 선생님들이 임의로 이 학생이 아이비에서 받을 점수가 무엇인지 정해주는 것으로 대학에 지원하기에 정말 중요하긴 하다. 매년 하는 말이지만, 꼭 한 학년마다 해야 할 일들을 나중으로 미루는 (procrastinate) 학생들이 있다. 앞서 말했듯 잠시라도 과제나 할 일을 미루면 그 할 일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학생들을 괴롭힐 것이다. 아이비를 하는 2년 동안 평상시에 이용을 많이 하는 소셜 미디어, 문화 활동을 자제해라.

아이비를 하게 될 후배들에게 전해줄 마지막 팁은, IB에서 제공하는 Subject Course Guide를 가까이하라. 각자의 과목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제 시험을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시험에서 examiner(시험 감독관)들이 어떻게 점수를 매기는지, 어떻게 답을 적어야 하는지, IA나 EE 등의 큰 과제들은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하는지, 등의 정말 유용한 정보들이 차고 넘친다. 많은 학생이 그저 그런 자료로 취급하고 중요시하지 않는데, 가끔은 심지어 선생님들도 모르는 것이 여기에 적혀져 있기도 하다. 만약 IB Final이 중요하다면, 끝내 시험을 검토하는 것은 아이비이기에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기 바란다.

 

 

학생기자 최현욱 (SCI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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