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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사상 첫 적자… 시가총액 10조 증발

[2019-05-20, 07:17:02]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16일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41억 위안(약 4억 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고 3억 2700만 위안(약 562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19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이 보도했다. 매출도 지난 분기 증가율 22%에서 둔화되었고 블룸버그 통신이 예상했던 적자액 1억 7000만 위안의 두 배에 육박했다. 지난해에는 66억 94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서 적자전환 한 것이다.


이는 2005년 상장 이후로 첫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이 때문에 다음날 주가는 16% 폭락하며 3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87억 달러, 위안화로 600억 위안(약 10조 3260억원)이 증발되었다.


적자의 원인은 광고수익 감소와 비용 증가에 있었다. 원래 바이두의 주요 수익은 온라인 마케팅 수익이 전체 수입의 약 99%까지 차지했지만 2018년 AI, 클라우드 사업 등에 진출하며 이 비중이 80%까지 낮아졌다. 올 1분기 인터넷 마케팅 수익은 21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8% 상승하며 크게 둔화되었고 2018년 4분기보다는 16.7% 가량 낮아졌다.


반대로 올 1분기 마케팅 관련 지출이 전년 동기대비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 콘텐츠 비용이 62억 위안으로 47% 증가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산하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爱奇艺)의 콘텐츠 비용이 증가했고 대역폭 비용은 20억 위안으로 39% 증가했다. 마케팅을 비롯한 행정 지출은 총 61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93% 증가했다.


이번 최악의 성적으로 바이두의 핵심인 검색 엔진 서비스를 담당했던 샹하이롱(向海龙) 바이두 검색포털 대표가 사임했다. 14년 동안 몸 담았던 바이두를 떠나며 “예정된 퇴직이다”라며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윗선에서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게 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바이두 입성 5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션더우(沈抖)가 그의 자리를 대신한다. 콘텐츠 플랫폼인 바이자하오(百家号)를 비롯해 모바일 바이두, 바이두 뉴스 등 검색과 정보흐름(informaition flow)를 향후 바이두의 ‘사업 엔진’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의 인터넷 공룡 BAT라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었다. 3개 기업 중 알리바바만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텐센트는 시장 예상치를 밑돈 16%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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