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왕홍(网红)이 된 상하이 노숙자가 있다.
21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를 비롯한 다수의 중국 언론은 선웨이(沈巍)라는 한 노숙자가 온라인서 유명인사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 남성은 폐지를 주으며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공자의 춘추를 노나라 좌구명이 해석한 책인 좌전(左传),중국 서한의 유향이 집필한 역사책인 전국책(战国策) 등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논어(论语)를 강연하는 등의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일반 시민들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왕홍, 온라인 방송 사회자 등이 앞다퉈 그를 찾아가 인증샷이나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상태다.
노숙자지만 박식한 지식을 자랑하는 그를 두고 한 때 중국의 명문대인 푸단대(复旦大学)출신이다 부인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상하이의 회계감사국 공무원 출신이다 등의 소문이 무성했다.
확인한 결과 실제로 그는 1986년 상하이 쉬후이구(徐汇区)의 회계감사국 공무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에 병가로 휴직한 상태다. 그러나 푸단대학 출신이나 부인을 잃은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부인과 가족은 현재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와는 인연을 끊은 상태고 오히려 온라인에서 인기를 모으는 사실에 창피하게 여겼다.
공무원으로서 연금까지 받고 있는 상태인 그에게 폐지를 줍는 이유에 대해 묻자 “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천하기 위함”이라는 다소 엉뚱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남성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그가 미친 게 아니라 우리가 미친 걸 수도 있다”, “그를 이렇게 뜨게 만들다니…개인방송의 힘이 대단하다”, “선 교수님이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