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가 생활 쓰레기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그동안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되던 소모품이 사라질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CCTV뉴스(央视新闻)에 따르면 <상하이시 생활쓰레기 관리조례>의 관련 조항에 따라 상하이시는 관광업, 요식업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할 예정이다. 이 조례는 오는 7월 1일 하반기부터 정식으로 시행될 예정이지만 일부 호텔에서는 이미 어메니티(객실 소모품) 제공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의 한 호텔은 어메니티를 기존과 같이 제공하면서 처리방식을 달리해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었다. 종이 관련 제품의 경우 직원 사무실에서 재사용을 한다거나 호텔 바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로 교체, 캡슐 커피 찌꺼기는 퇴비로 사용하는 등의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호텔업계는 이를 두고 큰 고민에 빠진 상태다. 아예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자니 고객들의 불편함이 늘고, 유료 제공하자니 경쟁력 측면에서 타격을 입을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 사이에서도 찬반논쟁이 일고 있다. 최근 상하이시문화와 관광국은 호텔의 일회용품 제공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섰다. 찬성하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이 “환경보호”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개인 위생용품 몇 개 더 챙긴다고 짐이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시행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반대파의 경우 “개인용품 휴대하기 불편하다”가 가장 큰 이유였다.
이 외에도 “프론트에서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만 제공하자”, “칫솔 등은 일회용품으로 하고 빗, 슬리퍼는 호텔측에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사용 후 반납하는 방식으로 가자”, “어메니티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퇴실시 일부 금액을 환불해주자”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상하이 호텔의 일회용품 무료 제공은 의견수렴이 끝난 뒤 늦어도 5월에는 명확한 업계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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