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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긴급구조’ 기능, 디디는 없었다

[2018-08-28, 10:55:30]
<우버의 긴급구조 기능>
<우버의 긴급구조 기능>
세 달새 두 명의 여성이 디디(滴滴) 카풀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 디디가 안전성에 있어 최대 위기를 직면한 가운데 앞서 같은 경험을 한 ‘선배’ 미국 우버의 발빠른 대처가 눈길을 끌고 있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27일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긴급구조 기능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4년간 100여 건의 성추행 신고에 따른 결과다. 

우버 역시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03명의 기사가 승객을 성추행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됐다. 이들 중 31명은 강간, 불법 구금 혐의로 구속됐다. 나머지 수십 건은 현재 경찰 조사 중이거나 법적 다툼 중이다.

이에 지난 4월 우버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고객 안전 보장에 중대한 책임을 느낀다며 전문 안전 센터(Safety Center)를 설치했다. 이어 지난 5월 29일 한 번의 클릭으로 전문 기관에 긴급 구조를 요청하는 ‘911 서비스’를 개시했다. 

우버의 911 서비스는 어플 내 긴급 구조 요청 버튼을 클릭하면 고객의 위치 정보, 탑승 차량 정보, 기사 신분 정보 등이 경찰에 즉시 전송된다. 긴급 구조 요청 사실은 기사에게 전달되지 않으며 별도의 통화를 하지 않아도 신고가 접수되기 때문에 승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현재 미국 덴버, 찰스턴, 내슈빌, 채터누가 등 7개 도시에서 시범 운행 중이다. 미국 매체 NBC는 테스트에 따르면 우버 어플의 신고 버튼을 누른 뒤 5분 만에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디디에도 이와 유사한 긴급 연락망 기능이 있었다. 지난 2016년부터 디디 어플 내 사용자가 등록한 긴급 연락처에 문자가 전송되는 기능이 탑재됐다. 그러나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그 존재감은 미비했다.

지난 5월 허난(河南)에서 스튜어디스가 디디 카풀 기사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디디측은 뒤늦게 보다 강화된 긴급 구조 서비스를 내놓았다. 디디 어플 내 긴급 구조 버튼에서 ‘110 경찰’, ‘120 긴급 구조’, ‘122 교통 사고’, ‘긴급 연락처’, ‘디디 안전 센터’ 등 선택해 전화를 거는 기능이다.

하지만 이 기능은 여전히 ‘계륵(鸡肋)’으로 남겨졌다. 위급 상황에서 디디 어플을 통해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설명할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다. 

결국 피해자가 발생한 지 3개월 만에 또 다른 여성이 같은 방식으로 목숨을 잃었다. 디디 어플의 긴급 구조 기능은 이용되지도 않은 채 말이다. 현재 카풀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중단한 디디가 이번에는 어떠한 대응책을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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