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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를 위해 모인 사람들

[2017-05-19, 15:51:53]

상하이 한인 탁구 동호회


중국에서 탁구는 굉장히 보편적인 ‘국민 운동’이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집집마다 탁구채가 있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런 중국인들에게 못지 않게, 한국인들 중에도 전용 구장을 마련해 정기적으로 모여 탁구를 칠정도로 열정적인 탁구 애호가들이 있다.


상하이 한인 탁구 동호회는 2004년도에 교민 4~5명이 매주 토요일 민항체육공원에서 탁구를 치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로 활동을 이어가던 차에 2013년 홍중루에 전용 구장을 꾸리게 되었고, 회원이 점차 늘어 현재는 50명 정도의 회원들이 매주 주말 탁구도 치고, 같이 식사도 하는 교류의 장이 되었다. 이후 구장을 옮겨 지금은 러홍팡 맞은편의 홍송다샤(红松大厦) 10층에 위치해 있다.


상하이 한인 탁구 동호회는 회비로 운영되면서 전용구장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탁구 동호회다. 회원들은 정회원과 주부, 학생을 비롯한 준회원들이 있다. 현재는 회장 한 명, 부회장 한 명이 있고 회원들은 구매, 홍보, 재정, 경기 감독, 시설 다섯 개의 부서에서 봉사하며 같이 동호회를 운영해 가고 있다. 현재 회원들 중 대부분은 주재원으로 계신 분들이나 자영업을 하시는 어른들이고, 학생과 주부들도 적지 않게 있다. 중, 고등학생 수는 전체 회원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회원들은 실력에 따라 6개 부(2~6부, 새싹부)로 나눠진다. 매년 6월, 12월 두 차례로 승급 기회가 있다. 경험이 아직 부족한 회원들을 위해 동호회에서는 매주 월, 수 두 번씩 중국인 코치를 초빙해 레슨을 한다. 탁구 레슨은 동호회 회원이 아닌 분들에게도 개방이 되어 사람들이 탁구, 또 상하이 한인 탁구 동호회와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동호회의 정기 활동으로는 매주 진행되는 시합, ‘토요 리그’와 ‘일요 리그’가 있다. 특히 토요 리그는 동호회 초기 때부터 계속 이어져 내려온 전통 깊은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참여하기 원하는 회원들은 사전에 신청을 해 실력에 따라 조 별로 게임을 한다. 이 두 리그전을 통해서 회원들은 한 주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서로 확인시켜주고, 친목을 다진다. 평일에도 보통 6시 반 정도에 연습과 시합을 하기 원하는 회원들이 탁구장에 자유롭게 모인다. 동호회 내부 활동 외에도 상하이 한인 탁구 동호회는 여러 외부 활동을 통해서 다른 탁구 공동체들과 교류를 하고 있다. 분기별로 있는 중국 로컬 탁구 대회에도 희망자중 선발을 해 팀을 내보내고 있고, 연 2회 화동지역의 다른 한인 탁구 동호회들과 친선 경기를 한다. 상하이 외에도 쑤저우, 샤오싱, 이우에 한인 탁구 동호회가 있는데 매년 번갈아 가면서 80-100 명 정도의 동호회원들이 교류전을 한다.


상하이 한인 탁구 동호회 회장은 올해 동호회 목표가 “동호 회원들이 더 안락하게, 쾌적한 환경에서 탁구를 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라고 했다. 탁구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상해 교민이라면 잘 맞는 공동체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학생기자 신동주(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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