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학비 부담, 한국학교 어학의 아쉬움 대안
상하이 학생들의 미국 유학 및 선진화된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제부를 신설하는 학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교육을 기반으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의 커리큘럼을 도입한 합작 학교도 늘고 있다. 상하이 빠링허우(80后), 지우링허우(90后) 엄마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열정은 10년 전 한국의 모습을 보는 듯 뜨겁다.
자녀를 한국학교나 로컬학교에 보내는 한국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로컬학교 국제부는 관심사로 떠올랐다. 타이트한 로컬학교 교육방식 하에 중국어와 영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에 적격이라는 생각에서다. 국제학교와 같은 커리큘럼이지만 학비 부담이 훨씬 적은 것도 매력적이다. 연간 30만위안(5000만원)에 육박하는 국제학교에 비해 로컬학교 국제부의 학비는 최소 절반, 최대 6분의 1 수준까지 저렴하다.
다변화된 로컬 국제부
일찍이 로컬학교 내에 국제부를 개설한 상해중학(上海中学), 복단부중(复旦附中), 화동사대제2부중(华东师大二附中), 진재중학(进才中学) 등 시(市)‧구(区)중점 학교들은 교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긴 역사만큼 안정적인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에는 로컬학교와 해외 국제학교가 연계해 상호 학점인증 및 공동 졸업 등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격치중학-세인트 폴, 신허중학-노스 크로스 등이 그 예다. 또한 홍신루 천안호원 인근에 개교한 중미합작 고교 치바오 드와이트(七宝德怀特高级中学), 중국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캐나다 커리큘럼을 도입한 메이플 리프 국제학교(枫叶国际学校) 등도 새로운 양상의 국제부라 할 수 있다.
대학캠퍼스 못지 않은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기숙학교들도 있다. 푸동 샹더실험학교(尚德实验学校)와 송장 서외외국어학교(西外外国语学校) 등은 해외 유학 및 미국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중국 학생들에게도 인기 있는 영어 베이스의 로컬학교 국제부다.
학교마다 채택하는 학제(IB, AP, IGCSE, A-Level 등)와 중국어‧영어 수업의 비중이 다르므로 반드시 알아보고 선택해야 기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숙사 생활이 의무적인 경우도 많으니 이 또한 미리 자녀와 대화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외국인 학생에게 요구되는 언어 및 학습능력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 로컬학교 국제부 전입학 일정과 전형은 학교마다 상이하므로 직접 각 학교로 문의해야 한다. 또 인기에 편승해 ‘국제학교’, ‘국제부’ 이름표만 단 검증되지 않은 교육기관도 곳곳에 지뢰처럼 생겨나고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로컬학교로 입학하려면?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초등학교(5년), 중학교(4년) 입학 대상자는 23일까지 상하이 의무교육 입학신청 시스템(
www.shrxbm.cn)에서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인터넷 등록에 앞서 입학정보 등록표를 작성해야 하는데 로컬 유치원이나 로컬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면 해당 유치원 및 학교에서 신청할 수 있다. 그 외의 경우에는 구(区)에서 지정한 등록처를 방문해야 한다.
사립(民办, 민반)의 경우 초등학교는 24~26일, 중학교는 27~29일 각각 3일간 인터넷으로 1지망, 2지망 학교(중학교는 3지망까지)를 신청한다. 5월 6~7일 진행되는 인터뷰 결과에 따라 8일부터 16일 사이에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다. 사립학교 등록을 마치고 나면 ‘인근 취학, 무시험 입학(相对就近, 免试入学)’ 원칙에 따라 공립(公办, 공반)학교 배정이 이뤄진다. 6월 30일 공립학교 입학수속까지 끝나고 나면 8월 15일 각 학교는 입학 통지서를 발송한다.
올해 로컬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2010년 9월 1일부터 2011년 8월 31일 사이에 출생한 만 6세 어린이다. 한국과 중국의 입학 시기가 다른 데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입학 시기 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입학 대상 연령기를 놓치면 입학신청이 불가능하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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