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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로마의 카스텔 산탄젤로

[2016-09-19, 06:39:40]
[가족과 함께한 30일간의 유럽 여행]
2015.07.09 영국 런던
로마의 카스텔 산탄젤로Castel SantAngelo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는 미켈란젤로Michelangelo,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작품이 보관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다른 갤러리와는 달리 입장료 없이 방대한 규모의 미술관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셔널 갤러리에 들어가려면 트래펄가 광장Trafalgar Square을 거쳐서 입장해야 한다. 트래펄가 광장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내셔널 갤러리 쪽으로 향하다 보면, 트래펄가 광장의 높은 탑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곳을 보면서 걸어오다 보면 내셔널 갤러리가 눈에 들어온다.

 

 

 

트래펄가는 1830년 존 내시John Nash가 설계하였고, 광장 중앙에는 높이가 50m인 해군 제독 호레이쇼 넬슨Horatio Nelson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런던의 집회와 공공 모임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근처에는 내셔널 갤러리, 세인트 마틴인 더 필즈 교회Church of St. Martin-in-the-Fields가 있고,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에 4마리의 사자상이 기념비를 지키고 있는 수호신의 역할을 담당한다. 사자 동상에 올라가서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트래펄가의 기념비를 지나서 만난 내셔널 갤러리의 웅장함은 영국 박물관보다는 좀 더 규모가 크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 또한, 내셔널 갤러리 입구에서는 스타워즈의 요다와 해골의 모습으로 분장한 사람이 미술관을 찾아온 세계 각지의 고객들에게 즐거운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다. 해골 분장한 사람의 퍼포먼스는 소름이 돋을 만큼 무서웠으며 미술관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는 색다른 퍼포먼스로, 나름대로 전위 예술 차원의 아티스트로 승격하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으나 행위 예술의 순수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다.

 

단지,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상행위를 하는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정도로 비추어졌다. 물론 관람객들이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약간의 긴장감을 풀 수 있는 정도의 전위 퍼포먼스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내셔널 갤러리의 정문을 통과한 가족 일행은 예술팀 차홍이의 안내에 따라 감상을 하기로 하였다. 대영 박물관의 작품들이 기원전 전후의 조형적인 작품이 대부분이었다면, 내셔널 갤러리의 전시 구성을 보면 12~15세기는 세인스버리Sainsbury, 16세기는 서관, 17세기는 북관, 18~20세기의 동관에 전시되어 있다. 세인스버리관(1250~1500) 에서는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마사초Masaccio, 우첼로Paolo Uccello 등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서관(1500~1600)에서는 미켈란젤로Michelangelo,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피터르 브뤼헐Pieter Bruegel the Elder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600~1700)에서는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루벤스Peter Paul Rubens, 안토니 반 다이크Anthony Van Dyck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특히 동관(1700~1900)에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모네Claude Monet,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쇠라Georges Pierre Seurat, 반 고흐Vincent van Gogh, 드가Edgar De Gas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나는 18세기 이후의 작품이 많이 전시된 동관을 특별히 추천하고 싶다.

 

전시관을 들어서서 첫 번째 눈에 들어온 것은 내셔널 갤러리의 경험이 많으신 큐레이터Curator로 보이는 분이었다. 학생들 20여 명이 유화 작품 밑에서 작품의 설명을 듣고 있었고, 그 뒤편에서는 부모님이 함께 작품 설명을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들을 전시하는 이곳 내셔널 갤러리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물론 기증받은 작품들도 있고 때로는 대영 제국의 힘으로 식민지에서 약탈한 작품도 함께 전시되었지만, 영국 국립 미술관에 와서 미술관 내에서 체험 학습을 하는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두 번째로 눈에 들어온 작품은 〈대화 속에 있는 미술〉이란 작품으로 두치오Duccio와 안소니 카로Anthony Caro의 공동 작품이다. 두치오가 1307 8월부터 11월까지 그린 그림으로, 700년이 지난 시점에서 영국 조각가 카로에 의해서 재해석된 조형 작품과의 함께 전시되고 있었으며, 유럽에서만 느낄 수 있는, 700년의 세월을 초월한 작품의 재해석으로 보인다. 두치오 그림을 보고 조형물로 승화시킨 7번째 작품 중의 3번째 작품으로 보인다. 특히, 전시된 작품은 내셔널 갤러리가 컬렉션 초대 작품으로 유명하다.

 

주세페 데 리베라Jusepe de Ribera (1591~1652)는 스페인의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어두운 색체에서 살아 숨쉬는 밝은 색채와 더불어 확고한 구도를 통해서 인간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화품을 가진 화가이다. 젊은 시절 로마로 건너가 나폴리파Scuola Napolitana인 카라바Caravaggio(1573~1610) A.카라치Annibale Carracci(15601609)의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화가로서 구도를 바라보는 솜씨는 당대의 최고의 화가로 유명하다.

 

 

1620년에 주세페 데 리베라가 그린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애도〉는 오크 패널에 붙인 종이와 캔버스에 유채Oil oncanvas로서 예수의 죽음을 제자로 보이는 이들이 세밀하게 보살피면서 애도하는 모습이 사실적인 관점에서 묘사되었다. 어두운 색채에서 묻어 나오는 살아 숨 쉬는 듯한 모습을 밝게 처리하였다. 특히, 예수의 발을 유심히 살피는 모습과 예수의 등을 잡고 있으면서 애잔하게 바라보는 장면과 가운데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이 두 손을 모으면서 애도하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모자를 쓴 여인Portrait of Susanna Lunden〉 속 모델은 루벤스의 두 번째 부인 헬레나 푸르망Helena Fourment의 언니 수잔나 푸르망Susanna Fourment로 알려졌다. 그녀는 루벤스의 1630년대 작품에 등장하는 관능적인 여인의 모델로 추측되며, 특히 작품상에 나타난 여인의 모습은 풍만함과 농익은 미모의 여성미를 나타내고, 그녀의 오른손 첫 번째 손가락에 낀 반지와 그녀의 붉은색 의상과 청회색의 소재의 드레스는 배경 속 푸른 하늘과 극적으로 대조된다. 여인의 수줍은 모습과 다소곳한 자세에서 나오는 설렘의 모습과 조심스럽게 앞을 내다보는 그녀의 시선을 통해서 결혼에 대해 기쁘고 설레는 감정을 켄버스에 유화로 표현하였다.

 

〈로마의 티베르 강에서 열린 운동 경기〉는 프랑스 국적의 로코코 양식의 대표 화가인 조제프 베르네Joseph Vernet(1714~1789)에 의해서 탄생하였다. 1750년의 작품으로 로마의 중심인 테베레 강Tevere R.에서 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배에 각각 나뉘어 탄 채 시합을 하고 있으며, 그 광경을 높은 곳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귀족들 사이에서 뛰어놀고 있는 두 마리의 개를 통해서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볼 수 있었다.

 

 

 

카스텔 산탄첼로Castel SantAngelo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바티칸 광장Piazza di vaticano’에서 20분 이내의 거리에 있으며, 8월에 바티칸 시국Vatican City State을 여행하는 가운데 우연히도 내 눈을 사로잡은 곳이었다. 카스텔 산탄젤로Castel Sant'Angelo는 과거 ‘하드리안의 터널Hadrians Mole’이라고도 불렸다. 이곳은 로마 테베레 강 북쪽 둑에 있으며 보르고 리오네Rione of Borgo 지역에 이 ‘천사의 성Engelsburg’이 세워진 것은 기원후 123~139년경이었다.

 

특히 이곳은 65년 로마에서 처음으로 국가가 승인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처형한 장소였다. 그 이후 67년에는 성 베드로San Pietro와 수많은 그리스도교인 이 카스텔 산탄젤로라 불리는 천사의 성에서 순교를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로마 테베레 강변의 기적이며, 인간의 아픔과 기쁨과 슬픔이 함께 숨 쉬고 있는 모습을 작품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260년 전에 프랑스 화가가 그린 로마의 풍경을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관람하고, 프랑스 화가가 그린 그 장소를 직접 여행하였으며, 계획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그 현장을 직접 촬영하게 된 사실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것도 2층 관광버스를 타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오전, 오후는 물론이고 저녁 늦게 내 카메라에 담았다는 사실에 두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림 여행의 재미는 이런 곳에 숨어 있는 듯하다. ‘천사의 성’이 세워진 것은 123~139년경이었으며, 그림은 1700년대에 로마를 사랑한 로코코 풍의 프랑스 화가인 조제프 베르네에 의해서 그려지고 그 작품이 현재는 영국의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보면 유럽은 300년 전에도 하나의 경제권에 속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자유롭게 외국에 나가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1750년대는 프랑스의 강성함이 사회 전반적인 측면에 반영되며, 왕의 이동에 따라 궁정 화가들도 함께 했음을 간접적으로 알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중국 상해에서 13년을 살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우연히 찾아온 내셔널 갤러리에서의 작은 발견이 새롭게 다가왔다. 내셔널 갤러리에서의 우연히 만난 유화 작품을 통해서 유럽의 미술학적인 측면에서의 역사와 사회를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유럽의 미술 분야의 교류와 역사적인 배경을 조금 알 기회였다.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100년경에 만들어진 ‘천사의 성’을 둘러싼 이야기는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표현된다.

 

 

1750년에 프랑스의 화가가 천사의 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티베르 강에서 열린 운동 경기〉를 작품으로 승화시켰으며, 그 이후 260년이 지나서 그곳을 여행하는 여행객의 눈에 새롭게 비추어진다. 역사적인 사실을 어떤 사람은 음악으로 어떤 사람은 글로 나타내며, 어떤 이는 그림이란 언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유럽 연합의 탄생(1991) 24년 전의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백 년 전부터 유럽은 하나의 공동체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그러한 생활이 미술사적인 측면에도 반영된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동서양의 사람들에게 세계사와 미술사적으로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역사 속에 한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던 사실이 놀라우며, 우연히 만난 시공간을 초월한 역사 속의 한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게 전달된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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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공업디자인(학사), 브랜드디자인(석사)을 전공, 2013년 본대학원에서 세계 최초'자연주의 화장품 글로컬브랜딩전략' 연구 논문으로 미술학 박사(Phd. D.)를 수여 받았다. 1987년 LG생활건강(구/LUCKY) 디자인연구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였다. 2002년 말 중국 주재원으로 3개 법인의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였다. 또한 2005년 6월 LG생활건강에서 분사하여 디자인전문가 그룹인 디자인윙크(DESIGN WINC)을 설립. 현재 청지봉 봉사, 사색의 향기(상해), 뷰티누리(중국)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진,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 해외 여행을 통한 사진촬영 작품 공유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블로그:파바로티정) http://blog.naver.com/woonsung11
woonsung11@naver.com    [정운성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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