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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족 대량 이주·경제적 소외·문화 말살.. 갈등 끊이지 않는 '중국의 화약고' 신장

[2014-05-23, 13:36:56] 상하이저널
중국에서 가장 많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집단 거주하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는 중국의 화약고로 불린다. 위구르족은 외모는 물론이고 종교, 문화, 언어 등 모든 면에서 한족과 이질적이다. 서부대개발에 따른 한족의 대량 이주와 경제권 장악, 중국 당국의 민족 동화정책 등이 갈등의 뿌리깊은 원인이다.

신장은 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에 있으며, 고대에 서역이라고 불리던 지역의 일부분이다.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한때 위구르 제국을 세우고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켰으나 1759년 청나라 건륭제 때 중국에 편입됐다. 위구르족은 1944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자치 국가를 만들기도 했으나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에 강제 병합돼 1955년 신장위구르 자치구가 됐다.

 
 
신장위구르는 면적이 166만여㎢로 중국 국토의 6분의 1, 남한의 17배나 되는 광대한 지역이다. 중국 석유 총 매장량의 30%와 천연가스 34%, 석탄 40%가량이 묻혀 있는 자원의 보고여서 중국으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다.

중국은 경제개발을 통해 위구르족을 회유하는 한편 문화를 억압하는 양면책을 써 왔다. 경제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위구르족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하다. 개발과 소득 향상 정책이 한족들의 배만 불릴 뿐 위구르족은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구르족을 고용한 회사들은 별도의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고 매달 공안 당국에 동향보고를 해야 하는 등 취업차별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1980년대부터 추진한 한족 이주 정책으로 한족들이 계속 밀려들면서 1949년 6.7%에 불과했던 한족 비율은 현재 50%를 넘어섰다. 2200만명의 신장위구르 인구 가운데 위구르족은 절반에 못 미치는 1000여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위구르족들은 시간이 가면 결국은 한족에 동화될 것이란 위기감을 갖고 있다.


기사 저작권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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