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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 고위관리, 분쟁도서 놓고 설전

[2014-05-07, 17:21:52] 상하이저널
미국도 중국의 석유시추 공사 '도발'이라고 비난

중국과 베트남의 부총리급 고위 관리들이 남중국해 분쟁도서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석유시추 공사를 놓고 상대국을 맹비난하며 설전을 벌였다.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6일 오후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시사군도(<西沙群島>·베트남명 호앙사군도)가 중국 고유의 영토"라는 엄정한 입장을 천명하며 베트남의 주장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7일 전했다.

양 위원은 "시사군도는 중국 고유의 영토로 어떤 쟁의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중국 기업이 시사군도 해역에서 하는 작업은 중국의 주권, 권리와 권할권 범위 내에서의 일로 그 누구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트남 측이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중국 주권 및 권리, 관할권을 엄중히 침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위원은 베트남의 주장에 대해 "해상 안정을 위한 양국간 합의사항과 관련 협정을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에도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베트남 관계 개선과 발전의 흐름을 훼손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렬한 불만과 함께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측에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준수하고 간섭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잘못을 고쳐 실제 행동으로서 양국관계의 큰 흐름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주 주중 베트남 대사 초치와 베트남 외교부 부부장과의 통화 등을 통해 베트남의 간섭 행위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베트남 외교부에 공식 문서를 보내 거듭 항의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번 통화와 관련, 베트남의 반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트남 국영통신사에 따르면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는 양 위원에게 "중국의 조치는 호앙사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 대한 베트남의 영유권을 심각하게 침범하고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륙붕에 대한 주권과 관할권도 침범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중국에 석유시추 시설을 제거하라고 요구하면서 "베트남은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도 사실상 베트남 편을 들며 중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조치에 대해 '도발'이라고 규정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이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의 석유시추 조치는 도발적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최근 분쟁도서인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서 중국이 석유시추 공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 상대국을 비난하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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