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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 칼럼> 중국에서 우리의 자화상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2006-04-04, 03:01:04] 상하이저널
얼마 전 필자는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창피한 일을 당했다. 지인의 부인이 아주 잘 나가는 한국 식당에 가서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중국인 친척에게 같은 얘기를 듣고는 화가 나서 내가 가서라도 가서 크게 야단을 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이 유독 많은 그 식당은 상해와 한국에서 잘 나가는 식당으로 유명한데 아마도 마케팅 측면에서 한국인, 한국기업 또는 무슨 기관들을 우대하는 것 같은 분위기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먹는 것에서도 한국인과 중국인을 차별대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생각의 발로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의심스럽다.

여기는 중국이다. 중국인을 차별하고 아무 문제없이 사업을 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사려 깊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그리고 필자를 비롯한 많은 한국인들이 왜 그리도 식당의 종업원이나 주차를 관여하는 사람과 큰 소리로 싸우거나 태도가 나쁜지 참으로 통탄해 마지않을 일이다. 우리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고, 우리가 돈이 많으면 얼마나 많은지 설령 돈이 많더라도 중국에서 중국인을 무시하고 큰소리로 싸우고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중국인을 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사람의 인격까지 의심하게 된다. 필자도 욱하는 성격에 아직도 태도가 나쁜 중국인과 언쟁을 벌이는데 지나고 나면 역시 내 생각이 짧았다는 마음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일말의 양심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제발 중국에서 중국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많은 한국인들을 위해서라도 불손한 한국인으로 낙인 찍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보다 서비스 업종에서는 많은 기술적인 시간적인 차이가 난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네가 뭔데"하는 식으로 나무라고 윽박지르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보고 한 번 해 봤으면 좋겠다. 얼마나 보기 싫은지 그 모습이 말이다. 그리고 과연 그런 사람들이 한국에 가서 그런 태도로 식당이나 주차 요원에게 할 수 있을지 참으로 약한 사람에게 베풀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한심스럽다. 우리가 중국에서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아량을 베푸는 일 그 자체가 바로 한류이고 우리의 재산일 것이다. 그런 일들이 모아지면 회사에서의 인력관리는 필자가 떠들지 않아도 저절로 잘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밖에서 다른 모습으로 이중적인 성격을 계속 과시한다면 아마 우리의 인사관리는 필자가 노력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중국인을 차별대우하는 식당이 있다면 그 엄중함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고 밖에서 중국인에게 불손하게 대한 적이 있다면 다시는 그런 일이 자신에게 벌어지지 않도록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중국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 중에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모습을 한 번 정리해 보았다. 하나라도 있으면 반성하는 시간으로 삼자.
(특히 필자도 많이 반성해야 할 부분들이다)
1. 식당에서 복무원(종업원)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와 모습으로 야단치는 모습
2. 주차요원과 큰소리로 싸우는 모습
3. 식당에서 한국인과 중국인 자리 및 서비스 차별하는 모습
4. 집안에서 일하는 보모에게 못되게 구는 모습
5. 운전하면서 중국인에게 손가락질 하는 모습
6. 질서를 안 지킨다고 중국인 욕하면서 자기도 닮아가는 모습
(침 뱉기, 휴지 버리기, 교통질서 안 지키기 등)
7. 공공장소에서 중국인 흉보며 깔깔대는 모습
8. 술 먹고 운전하는 모습 등은 우리가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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