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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용한 가벼운 나들이, 어디가 좋을까?

[2006-04-04, 02:09:07] 상하이저널
나룻배 타고 둘러보는 물의 고향 水乡을 찾아서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처음 건네는 말이 "날씨 많이 좋아졌죠", "아~ 어디 바람 쐬러 갈 데 없나?"가 아닐까 싶다.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잔인한' 포근한 주말.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요즘, 상하이 근교 나들이 갈 만한 곳 어디 없을까? 중국 6대 구쩐(古镇), 즉 운하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고전마을 중 주말을 이용해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에는 저우좡(周庄)과 주쟈지아오(朱家角), 치바오(七宝) 등이 제격이다.

예쁜 그림엽서 이미지 周庄
수저우(苏州)를 동양의 베니스라 한다면, 그 중에서도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 바로 저우좡(周庄)이다. 199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저우좡은 수저우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상하이에서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골목골목이 운하로 연결되어 있고, 곳곳에 아치형 돌다리가 있어 그야말로 중국 제1의 수향 도시다운 면모를 자랑한다. 9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작은 도시이지만, 고풍스러운 건물이 거의 비어있는 상태여서 상업성을 위한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해질녘 석양의 모습이라던지, 운하 사이로 흐르는 작은 나룻배를 보면 예쁜 그림엽서 같은 풍경 같아서 "옛날에는 참 운치 있고 좋은 곳이었겠구나" 하는 느낌은 가질 수 있다.
저우좡에서는 작은 배를 타고 운하를 통해 마을을 한 바퀴 도는 것이 좋다. 뱃삯은 무조건 한 척당 80위엔. 배를 타고 가면 이웃 나룻배에서 뱃사공 아주머니가 듣기 좋은 민요 불러 주는 것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래들도 1곡당 5위엔씩 받는다고 한다.
물은 이미 탁해져서 바닥이 가려졌지만, 이 곳 사람들은 아직도 이 물에 채소를 씻고 얼굴을 씻는다고 한다. 문을 나서면 골목보다 먼저 발이 닿는 곳이 물길이고, 더운 여름 저녁이면 부채 들고 나서는 곳이 다리 위다. 그들의 생활 터전인 탁한 물 위에 배를 띄우고 손님을 실어 나르는 그들의 생활은 늘 물과 함께인 것이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작은 시골 마을 같은 풍경이 더 이상은 상업성에 물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우좡은 상해체육관에서 출발하는 버스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주말 아침 8시 좀 지나면 버스가 있으니, 아침 일찍 출발해 당일 코스로 돌아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천년의 고도 朱家角
주쟈지아오(朱家角)는 상하이 근교 대표되는 관광지로 장강 남쪽 지방의 전형적인 수향 도시이다. 상하이 중심부에서는 약 1시간 정도의 거리. 상하이 교외의 유명한 여행지로 각광 받아 온 주쟈지아오는 청시대 부터 상해의 유명한 수향진(水乡镇)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아늑하고 조용한 마을 분위기와 함께 팡셩챠오(放生桥), 타이안챠오(泰安桥)등 10여개에 이르는 석교, 명•청시대 건축양식인 점포, 홍등, 화강암 거리바닥과 벽돌기와로 된 작은 골목들이 주된 특색이다.
나룻배는 30분에 50元, 1시간에 100元(최대 6명까지)으로 비교적 싼 값은 아니지만, 조그마한 나룻배를 타고 좁은 수로를 따라 수로 양 옆의 버드나무 및 한편에서 흘러나오는 중국 전통음악 소리를 듣다 보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자가용으로 가는 가족단위의 관광이 아니라면, 쉬쟈후이 상해체육관 안의 여행집산중심(旅游集散中心)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패키지를 추천한다. 왕복 버스표 및 입장권 가격을 포함해 1인당 80元으로 즐길 수 있다. 버스는 30~4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3번 승강장에서 타면 된다.

시간이 쉬어간다는 七宝老街
상하이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치바오 라오지에(七宝老街)는 특색 있는 볼거리도 많아 한번 찾은 관광객은 다시 한번 가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다.
1호선 종착역인 신좡역(莘庄站)에서 내려 치바오 가는 버스를 타고 타면 10분 정도 걸린다. 치바오는 말 그대로 상하이의 옛날 마을과 옛 거리를 인위적으로 재현해 놓은 곳. 도심 한가운데 수로에서 배가 지나다니고 옛날거리의 먹자골목을 만들어 놓아, 조금은 어색한 맛도 있지만 저우좡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볍게 그런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치바오에는 총 9코스로 나누어 둘러볼 수 있으며, 티켓가격은 45위엔이다.
정문을 지나 과일과 소상품 매장이 늘어선 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면 치바오 저우스 웨이띠아오관(七宝周氏微雕馆)이 눈에 띄는데, 이 곳에는 저우스(周氏) 부녀가 소설 `홍루몽'을 바탕으로 해,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방과 액세서리, `대관원'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조각해 놓았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좁은 라오지에 길을 들어서니 이곳이 바로 먹자골목 난따지에(南大街)다.
상하이의 전통 있는 음식들만 모아놓고 판매하는 먹자골목인 난따지에는 유난히 초우떠우푸(臭豆腐)의 고약한 냄새가 진동한다. 오리발, 만두, 라면, 양꼬치 등 서민적인 먹자 골목인 만큼 맥주 값도 아주 싸다. 노천에서 맛보는 양꼬치와 생맥주의 오묘한 조화를 맛보고 싶다면 저녁에 찾는 것이 좋다.
치바오 라오지에는 택시를 타고 新镇路 古镇路口에서 하차하거나, 버스를 이용할 시 87번과 911번을 타고 七宝镇이나 富强街에서 내리면 된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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