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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 ‘원소절’ 즐기기

[2020-02-01, 06:47:13]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을 중국에서는 ‘원소절(元宵节, 웬샤오제)’이라 부른다. 한국은 이날 한 해의 부스럼을 예방한다는 의미에서 부럼(각종 견과류)을 먹지만 중국에서는 이날 가족의 단란함과 화목함을 상징하는 둥근 모양의 탕웬(汤圆)을 먹는다. 우리나라는 쥐불놀이, 다리 밟기 등의 놀이를 하고, 중국은 등불 놀이, 사자 춤, 용춤 등의 놀이를 즐긴다.


과거에는 춘절(春节)만큼이나 중국에서 큰 명절이었던 원소절의 다른 이름은 상원(上元)으로 음력 7월 15일 중원(中元)과 음력 10월 15일 하원(下元)과 대칭되는 말이다. 이 외에도 원예(元夜), 등절(灯节) 등으로 불린다. 원소절은 중국과 한자 문화권을 중심으로 해외 화교사회에서도 중요한 전통 명절로 여겨왔다.


2020년 원소절은 2월 8일로 상하이를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원소절 맞이 행사가 열린다. 원소절풍습 중 가장 대표적인 등불 축제와 등불 수수께끼가 대부분이지만 한국과 다른 중국의 원소절 풍습을 함께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있어 보인다.

 

상하이 등불축제

 


 


 

미키마우스와 함께하는 위위안 등불축제(豫园民俗灯会)
상하이에서 최대 규모의 등불 축제를 꼽지만 위위안(豫园)이 아닐까 싶다. 춘절 전부터 2월 중순까지 총 33일동안 등불을 수 놓을 위위안 등불축제에 올해는 또 다른 재미가 숨어있다. 2020년 흰쥐의 해를 맞이해 쥐 캐릭터의 대명사 바로 ‘미키 마우스’가 이번 위위안 등불 축제에 등장한다. 황금광장(黄金广场) 부근에 오색 찬란한 쥐 재물신(财神鼠)의 등불이 가득한 가운데 황금색으로 치장한 미키마우스를 만날 수 있다. 미키마우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팔짱 끼고 왼 발을 살짝 들고 있는 모습이 친근하다. 재미있는 것은 미키마우스 동상 뒷 편에 중국 전통 그림 곳곳에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가 등장하고 있어 진정한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미키 마우스 길이 있자면 위위안에는 ‘미니 미키마우스 길’이 있다. 미키마우스 모양으로 만들어진 네온사인이 즐비해 있어 마치 디즈니랜드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위위안 중심부의 대형 광장에는 9미터 높이의 초대형 등이 세워져 있다. 2020년을 환영한다는 문구와 함께 등에는 흰쥐와 아빠, 엄마, 누나, 동생 4명의 가족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연못에는 상하이 와이탄, 난징 친화이허(秦淮河), 수저우 쿤취(昆曲) 등을 형상화 한 화려한 등불을 만날 수 있다.
•2월 7일~11일
•上海市黄浦区豫园老街279号
•50元(원소절 당일은 80元)

 

 

 

상하이구이위안(上海古猗园) 등불 축제
구이위안의 '대보름 축제'가 5년 만에 다시 개최한다. 2020년 2월 3일부터 1주일동안 진행되는 대보름 축제기간에는 영업 시간을 저녁 8시30분까지 연장한다.
구이위안의 대보름 등불 축제는 지난 2014년 1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있는 축제다. 그러다 2015년 이후 구이위안이 민속 묘회(庙会)에 춘절 행사의 비중을 높이면서 등불 축제는 5년동안 자취를 감추었다가 올해 '흰 쥐'와 함께 돌아왔다. 올해 등불 축제는 지난 70년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등불축제에는 9000여세트의 실외 조명등과 각종 특수 조명기구들이 사용됐다.
야경 등은 명절 모드, 평일 모드, 올 오픈 모드 등 3가지 모드가 있으며 시간, 참관자 수 등에 따라 그에 적절한 모드가 선택되어 최적의 관상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올해 구이위안 등불 축제의 최대 볼거리 중 하나는 18개 세트의 즈공차이덩(自贡彩灯)이다. '남국 조명등 도시'로 불리는 즈공(自贡)에서 제작 후 상하이까지 운송되기까지 33일, 18명이 매달려 꼬박 6일동안 작업 해서야 설치가 완료됐다고 한다.
구이위안은 크게 동부, 남부와 라오위안구(老园区) 세 군데로 나뉘는데 이 세 곳 모두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동부는 모던함, 동부에서 라오위안구로 이동하면서 거치게 되는 남부는 고풍스러움, 그러다 라오위안구에 이르러서는 완전한 복고풍 분위기로 바뀌기 때문에 각각의 느낌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2월 3일~9일
•上海古猗园(嘉定区南翔镇沪宜公路218号)
•12元

 

 


 

환러구 원소절 맞이 등불축제
중국 본토 놀이공원으로는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환러구(欢乐谷)에서도 2020년 새해와 원소절을 맞이해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기 위한 행사를 준비했다. 중국에서 유명한 웹툰인 ‘魔道祖师’의 남녀 주인공을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100 평방미터에 달하는 소원벽을 설치하는 등 가족 또는 친구들과 즐길 거리를 추가했다. 또한 광푸린루(广富林路)에서 10만 평방미터 규모의 초대형 등불축제가 원소절 다음날인 9일까지 열린다. 이 등불축제는 2019년 10월 2일부터 시작해 약 4개월 가량 진행되었고 원소절을 끝으로 폐관한다니 꼭 관람해야 한다. 중국 전통 문양의 등불은 물론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3D Mapping쇼까지 준비되어 있어 화려한 3D 영상기술을 감상할 수 있다.
•~2월 9일
•上海欢乐谷(松江区林湖路888号)
• 환러구 199元,등불축제 80元

 

원소절을 즐기기 좋은 구쩐(古镇) 수향마을
중국 강남 지역에는 수많은 수향마을들이 저마다의 운치를 뽐낸다. 수로를 따라 작은 배를 타고 둘러보면 천년의 세월을 품은 채 시간이 멈춘 듯한 수향 마을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흠뻑 빠져들게 된다. 중국에서 '수향(水乡)'은 일반적으로 창장(长江) 이남의 저장(浙江), 상하이,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장쑤(江苏) 등 지역에 분포된 수로를 따라 만들어진 마을을 뜻하기 때문에 '강남수향'이라고도 한다.
화려한 등불축제가 식상하다면 전통의 미를 그대로 품고 있는 수향마을에서 원소절을 보내는 것도 색다른 방법이 아닐까 싶다.

 

 

퉁리(同里)-등불 수수께끼 행사
강남의 6대 수향마을 중 하나로, 송나라때 건설되어 10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5개의 호수가 마치 마을을 끌어안듯이 에워싸고 있어 사면이 물과 인접해 있다. 명청 시절 건축물과 작은 교각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물처럼 뻗은 강줄기가 마을을 7개의 섬으로 분리해 놓았다. 이곳 주민들은 집집마다 강가에 인접해 있어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즐긴다. 도시 내에는 청명 시기 화원과 주택이 38곳이 있고 사관사우가 47곳이 있으며 명인들이 전에 살던 집들이 수백 곳 된다. 누각과 산석이 수면에 붙은 듯 보인다 하여 ‘물의 정원’으로 불리는 퇴사원(退思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퉁리 사람들은 원소절을 상원절(上元节)라 부르며 시끌벅적하고 등불을 달아 명절을 즐긴다. 탈춤, 희곡, 곡예 등의 공연을 펼치곤 한다. 특히 원소절의 중국 풍속 중 하나인 ‘등불 수수께끼(灯谜会)’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저우와 퉁리사람들은 이 등불 수수께끼를 즐겨해 지금까지 그 문화를 계승해 오고 있고 2020년 올해 원소절 역시 등불 수수께끼 행사를 연다. LED 화면에 500장이 넘는 수수께끼 장면이 나타날 예정이며 누구든 먼저 정답을 외치는 사람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苏州市吴江市同里镇中川路
• 등불 수수께끼 행사: 2월 8일 저녁 6시30분~8시30분 同里古镇水墨剧院门口
• 원소절 문화 행사: 2월 8일 오후 1시부터 同里古镇退思广场

  

우전(乌镇)-수등회(水灯会)
우전은 마을 전체가 거대한 수향박물관을 이루고 있는 중국 최대 규모의 수향이다. 저장성에서 항저우의 서호, 옌탕산(雁荡山) 등과 어깨 나란히 5A관광지로 지정됐다.


탄쟈완(谭家湾), 자오밍두슈추(昭明读书处), 당나라(唐代) 은행나무 등 1000년 이상 된 고적도 3곳이나 있으며, 중국의 대표 시인 마오둔(茅盾) 기념관도 빼 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다. 또 마을에 있는 화폐 박물관, 민속 박물관 등도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적거린다.


우전은 십자(十字)로 흐르는 강물을 기준으로 동, 서, 남, 북 4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낮에는 전통민가와 공방 구역이 밀집된 동쪽을 돌아보고 저녁에는 상점이 발달하고 야경이 빼어난 서쪽을 관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날이 어두워지면 아름다운 불빛과 고풍스러운 거리 풍경, 그리고 그 모습을 거꾸로 담고 아른거리는 수면 위 풍경까지 더해져 황홀함은 배가 된다. 강남수향 가운데서도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우전인 만큼 수로를 따라 밤길 산책은 필수 코스다.

우전에서는 매년 연초부터 원소절 당일까지 수등회(水灯会)라는 등불행사가 열린다. 이름 그대로 물 위를 화려한 LED 불빛이 수 놓는다. 아름다운 불빛을 따라 다리 위를 걸으면서 한해의 복을 빌곤 했기 때문에 매년 이맘때면 우전에서는 등불이 이곳 저곳을 밝힌다. 밤이 되면 유람선 양쪽으로 등불로 ‘바다’를 이루며 그 모습이 장관이다.


•1월 17일~2월 8일
•浙江省嘉兴桐乡石佛南路18号
www.wuzhen.com.cn
•무료
•가는 방법:
(1)기차: 상하이 홍차오기차역에서 30~40분가량 기차를 타고 퉁샹(桐乡)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버스를 이용해 우전까지 갈 수 있다.
(2)버스: 상하이커윈난잔(上海客运南站)에서 출발해 우전까지 가는 버스가 50분에 한번씩 출발한다. 상하이커윈난잔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갈 수 있다.

 

 


 


탕치(塘栖古镇)-연미절(年味节)
저장성 항저우(杭州)시에 있는 4A등급 국가 공인 관광지이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수향마을로 북송시대에 건설되었지만 명청시대에 들어서 번성했다. 강남 10대 수향마을 중 최고로 꼽혔으며 비단이 유명한 곳이다. 매년 이 맘때가 되면 원소절의 전통 풍습을 즐기는 ‘연미절(年味节)’가 열린다. 연미절에는 탕치 곳곳에서 과거 옛 선조들이 즐겨먹던 먹거리는 물론 전통 놀이까지 만날 수 있어 탕치 전체가 시끌벅적한 느낌이다. 길다란 골목 가득히 덩롱(灯笼,등불)이 걸려있어 원소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전통 종이 공예, 덩롱 만들기 체험, 웬샤오(元宵,탕웬)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1월 5일~2월 8일
•杭州市余杭区塘栖镇游客中心
•0571)86375531
•무료

 

 

난징 친화이강(秦淮河) 등불축제(灯会)
난징의 푸즈마오(夫子庙)는 중국의 4대 문묘(文庙)로 고대 강남 문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인문의 상실이라 불리는 이 곳에 중국 제일 역사 문화의 강인 친화이강(秦淮河)이 있다.  옛 난징에는 “새해에 등불을 보지 않으면 새해가 아니아, 새해에 푸즈마오에서 등잔을 사지 않으면 한 해를 제대로 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난징 사람들은 등불행사를 매우 중히 여겼다. 2020년 등불 축제는 2019년 난징이 ‘세계 문학의 도시’로 선정된 후 처음으로 열리는 등불축제인 만큼 이번 축제 곳곳에서 문학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메인 축제 거리는 除夫子庙、白鹭洲公园、江南贡院、老门东、大报恩寺遗址公园 등이며 1월 17일 올해 등불축제의 개막식이 白鹭洲公园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축제 기간에는 전통 문화 공연, 전통 문화 전시 등이 열린다.
• 1월 17일~3월 31일
• 南京市秦淮区贡院西街53号
• 무료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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