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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이색 거리로 가보자-2

[2007-07-24, 00:03:04] 상하이저널
미용이라면 광동루(广东路)가 있다. 광동루에 가면 상하이 미용제품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 이쪽으로 걸음을 옮겨봤다. 중국의 옛 자취를 볼 수 있는 거리. 높은 건물들 사이로 빨래가 주렁주렁 널려있는 老房子의 거리다. 걷다가 가끔씩 코를 감싸 쥐게 될 수 있다. 허나 편한 차림으로 집 앞에 앉아 나른히 부채질을 하고 있는 정겨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거리기도 하다.

필자는 광동루의 끝에서 인민광장 방향으로 걸었다. 미용으로 유명한, 특히 헤어용품이 가득한 곳이라더니 처음부터 상점 찾기가 쉽지 않다. 그 대신 옷을 파는 곳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섬유 염색을 하는 곳이 있다. 화려한 섬유들이 돌돌 말려 조용히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양한 색상을 바탕으로 섬유 염색을 전문적으로 하는 상점이 꽤 있었다

호기심을 가지고 조금 더 올라갔다. 그러자 이것도 못 기다렸냐는 듯이 미용용품점이 마구 쏟아진다. 처음 보는 제품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미용사와 같은 전문인이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 주위의 몇몇 중국여성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대량으로 사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란다. 자신들은 미용도구를 사러 여기까지 오진 않는다고, 그리고 혹자는 이 곳 제품의 품질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주위의 분위기 때문에 이런 편견을 받기도 하지만, 여기의 제품들은 100% 중국에서 만든 제품으로 많은 물품을 취급하기에 꼼꼼히 고르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 대량을 전문으로 미용실 간판에서 의자, 열기구까지 그리고 심오해 보이는 가위들이 명품처럼 진열돼있다. 무서운 표정의 마네킹에 우스꽝스레 씌워진 가발들과 창가에 형형색색으로 진열된 매니큐어는 이 곳의 특색을 더해준다.

이 곳에 가게들이 모이게 된 까닭이 궁금했다. 예전 五马路로 불렸던 과거 미용에 민감했던 이 곳 여성들에 의해 자연스레 발달된 것이 아닌 가 하는 엉뚱한 추측 중에, 나이가 지긋한 주인에게 혹시나 해서 물어보았더니 역시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광동루가 미용과 관련된 상점들이 들어선 것은 근대에 와서나 나타난 현상이라고 했다. 일반인은 그리 잘 찾지 않지만 전문적인 상점에서의 수요가 꽤 있기 때문에 돈이 들어오게 되었고, 이에 맞추어 상점들이 줄을 지어 들어서게 되었단다. 크고 작은 상점들 속에서 주인과 흥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주위에 높고 새로운 건물들이 보란 듯이 들어서 있지만 이 곳의 거래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원활함을 알 수 있다. 가끔 보이는 미용실에서 한 두 손님이 앉아 머리를 하고 있는 모습은 마치 제품 시범이라도 보이는 듯한 느낌을 주어 더 이색적이다.

이 곳에서는 같은 브랜드라도 가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니 한 번쯤 다니면서 비교한 후 흥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품은 모두 무료 AS가 가능하다. 때문에 영수증을 챙기는 것은 필수이다.

미용실을 개업하는 이가 필요한 것을 한 곳에서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이 거리의 강점이라고 하니 이 분야에 관련된 분은 꼭 한번 가보기를 권한다. 물론 구경 삼아 거니는 것 역시 유쾌하다.

▷박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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