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상품격인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IT 핵심기술 506개 분야에서 2003년 평균 2.6년이었던 한·중 기술격차는 2006년 1.7년으로 줄었다. 그리고 중국의 MP3플레이어 산업 경쟁력은 이미 한국을 앞섰고, 2010년에는 이동통신장비, 디지털TV에서 한국을 추월할 것이다."
IT기업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채욱씨는 한국 IT분야의 현주소를 걱정스러운 듯 말한다.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벤처기업에 몸담고 있을 때 운 좋게 정보통신산업부의 지원하에 텍사스 시립대에서 IT분야를 공부하게 됐다. 그리고 한양대 아태지역학 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을 전공하고, 하얼빈 공대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중국과 It분야에 대해 깊이를 더해 갔다. 이런 경력이 인정돼 한양대 IT비즈니스센터 수석대표로 2003년 12월 상하이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의 기술력 앞에 두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위기감과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어떤 시장도 기회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절박함이 그에게 있었다. 그래서 IT기업들이 뭉쳐 스스로 연구하고 기업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IT기업협의회를 2005년 1월에 발족하게 됐고 그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IT기업협의회의 지금까지의 성과라면 어떤 것이 있냐는 질문에 채욱씨는 "그 동안의 모임문화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IT기업협의회는 내용있는 모임을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정말 그렇다. 지금까지 IT기업협의회가 주도한 12차례의 세미나와 IT비즈니스 스 쿨은 현장경험이 풍부한 연사를 초빙해 회계, 법률, 거시경제, IT기업진출사례 등 IT기업인들이 기업활동에 꼭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지금까지 아쉬웠던 점이라면 IT분야가 반도체, 제조업, 게임 등 분야가 너무 광범위해 공통된 주제를 찾기 어려워 심도있는 토론에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현재 운영위는 동종업종끼리의 모임을 활성화해 심도있게 토론하고, 공동사업의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고민중"이라고 말한다.
채욱씨는 본업인 인터넷통신사업(글로벌 인터넷전화서비스 Seetalk 대표)과 무역, 컨설팅 분야에서 이미 안정적인 기반을 닦았다. 그는 "어린 나무를 가꾸듯 인생도 비즈니스도 정성을 다해 가꾸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