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과 재중동포의 참여 속에 막을 내렸던 '2007년 한민족큰잔치'에서 현금도난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오후 4시 15분경 한민족큰잔치 행사 도중 총무담당 여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무대오른편 책상서랍에 넣어 둔 현금 24만여위엔을 도난 당해 현재 중국 공안국이 수사 중이다.
여직원의 말에 따르면, 행사당일 오전부터 행사지출 예상비용으로 25만위엔의 현금을 보관하다가, 화장실 간다고 하고 다녀오니 점심비용 등 일부를 지출하고 남은 24만4천위엔의 현금봉투가 사라졌다는 것.
사건발생 다음날 한국상회 사무총장은 이메일을 통해 사건의 정황을 임원진들에게 알리고 의견수렴과 대책이 필요함을 전했다. 임원진에게 보낸 '분실사건 경과보고' 내용에 의하면 '오후 4시 15분 총무담당 여직원이 봉투에 넣어 둔 돈을 분실했다고 말해 곧바로 행사장에 나와있는 공안에게 사건을 신고하고, 현장에서 조치를 취했으나 의심 갈만한 사람을 찾지 못해 행사가 종료된 5시 20분경 파출소에 공식적으로 사건을 신고했다'고 한다.
이에 행사를 주최한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는 지난 12일 오후 5시 루웰라문화원 2층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현장에 도착한 교민언론사 기자의 출입을 통제시킨 가운데 비공개로 시작된 이날 회의는 임수영 회장을 비롯 회장단과 국장단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회의결과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회장단이 후속대책을 마련하여 재정에 어려움이 없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전해 수사상황을 더 지켜본 후 구체적인 대책수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난사고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담당 여직원은 15일자로 한국상회 업무를 정지시키고 이후 무혐의가 입증되면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시킬 방침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임수영 회장은 "교민들과 재중동포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번 일로 한국상회는 관리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당일 상황설명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한 공안국(虹桥镇 파출소)의 조사에서도 현재까지 뚜렷한 증거나 단서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수사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한민족 화합의 큰잔치는 성대히 치러졌지만 불미스런 사건으로 교민사회를 안타깝게 하고 있어, 앞으로 한국상회는 재정마련 대책뿐 아니라 도난사고에 대한 업무상의 과실책임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