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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체험단 2기] 맛집탐방 - 일곱번째 '宝钞胡同'

[2007-06-01, 01:01:01] 상하이저널
金汇路에 위치한 大通阳商厦는 상하이 최대 짝퉁시장인 상양시장이 철거된 후 새롭게 생겨난 소규모의 짝퉁시장 중 하나이다.

이 大通阳商厦 바로 맞은편에 `宝钞胡同'이라는 베이징 요리 전문점이 있다. 宝钞胡同은 베이징의 지명으로(胡同은 몽골어에서 유래한 말로 베이징의 좁은 골목을 의미한다) 식당 이름만 봐도 베이징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임을 알 수 있다. 내부에는 명청시대의 고가구 느낌이 나는 커다란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는데, 화려하고 안락한 광둥요리나 상하이 요리 전문점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소박한 분위기가 오히려 이 집을 더 특색있게 보이게 한다.

이 집은 베이징요리집답게 음식량이 많고 가격이 저렴하다. 베이징에 살다가 상하이로 이사 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은 상하이 여름의 엄청난 습도이고, 다음으로 상하이의 음식량과 물가이다. 요리 분량은 베이징 식당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면서 가격은 훨씬 비싼 상하이 요리와 달리 베이징 요리는 밥 하나에 요리 하나만 놓고도 두 세사람이 충분히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많은 편인데,

이 宝钞胡同의 음식 역시 접시 하나 하나에 담긴 요리 분량이 상당한 반면 가격은 북경오리 한마리 88위엔, 돼지갈비찜 38위엔, 누룽지 해산물탕 25위엔, 일반 고기 요리 20원, 야채 요리 10-15위엔 정도로 1인당 40위엔 정도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상하이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광둥요리 류의 단맛이나 쓰촨요리 류의 매운맛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宝钞胡同의 요리에서 별다른 맛을 찾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하이에서 우리나라에 가는 시간만큼 비행기를 타야 도착할 수 있는 먼 베이징의 음식과 분위기를 맛보고 싶은 분이라면 宝钞胡同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껴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흔히 갈 수 있는 고급스러운 중국 식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름한 분위기, 방석이 깔려 있지 않아 불편할 수도 있는 나무 의자, 이빨 빠진 접시와 여럿이 먹기에도 부담스럽게 큰 음식 접시들이 처음엔 낯설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베이징 지명을 업소 이름으로 걸고 `북경어'를 구사하는 종업원들이 서빙하는 이 곳은 짝퉁을 주로 파는 大通阳商厦 바로 앞에서 짝퉁스럽긴 해도 상하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베이징의 멋을 맛보고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식당임이 분명하다.

주소: 金汇路 416号
전화: 5111-7711


20자평
고숙자: 베이징요리의 대표 카오야(烤鸭), 이 집 카오야의 소스맛은 단맛이 덜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
김시연: 절로 베이징이 생각나는 곳. 짝퉁 상가에서의 쇼핑 전후로 들리기 좋은 곳. ★★★☆
박진영: 별로 신경쓰지 않은 음식…맛은 괜찮음…누룽지탕 한번 드셔보세요! 아이들이 좋아할거에요. ★★★☆
이정순: 중국 영화 속에 나오는 옛날 식당 분위기.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의 베이징 요리!! ★★★


0. 北京烤鸭 88元:
베이징요리의 대표 `북경오리구이'.

1. 京酱肉丝+薄饼 19元:
좀 더 달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던 음식.

2. 酱骨架 38元:
이 음식점의 대표음식. 우리나라 감자탕에 들어가는 돼지뼈에 양념을 넣고 찐 것인데 제법 맛있다.

3. 三鲜锅巴 25元:
해물누룽지탕. 단맛 보다는 짠맛 쪽이다.

4. 干煸刀豆 15元: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완두콩 요리.

5. 八宝粥 5元:
여덟가지 곡식으로 끓인 죽이지만 전체적으로 팥죽 느낌이 난다. 따뜻한 죽과 차가운 죽 두 가지가 있는데 차갑게 먹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6. 大丰收 15元: 모듬 야채

7. 凉拌拉皮 15元: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북음식의 하나. 소스는 다르지만 주 재료는 우리나라 양장피와 거의 같다.

8. 芥末菠菜粉丝 10元
冷菜 중 가장 맛있었던 겨자시금치당면무침. 톡 쏘는 개운한 맛이 에피타이저로는 그만이다.

9. 老北京炸酱面 8元:
오늘은 배가 불러 먹지 못했지만 다음 번에 간다면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 베이징에서 먹었던 자장면은 한결같이 짠맛 일색이었는데 이 곳도 아마 유사할 듯. 그래도 베이징 대표 음식의 하나이므로 문화 체험 차원에서 한번쯤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식당의 주 요리는 역시 `북경오리'구이라 할 수 있다. 오리구이는 세가지 형태로 즐길 수 있는데, 우선 껍질은 바삭하게 구워서 먹기 좋게 저민 것을 밀전병에 파와 오이를 넣어 쌈으로 싸 먹고, 고기 부위는 채를 썬 후 당근과 피망 같은 야채와 볶아서 먹으며, 마지막으로 뼈는 매콤한 튀김이나 탕으로 끓여서 먹을 수 있다. (탕은 느끼하므로 튀김을 추천한다) 오리 한마리를 굽는데 35-40분 정도 소요되므로 미리 주문해 놓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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