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취업제의 한국말 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무연고 동포의 방문취업제, 한국말 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에 따르면, 조선족이 집중되어 있는 동북 3성에서 장춘과 대련만 시험장소로 지정돼 많은 논란과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9월에 실시되는 한국어 시험은 베이징을 비롯, 상해, 청도, 천진, 광주, 연태, 남경, 남양, 중경, 장춘, 대련(홍콩 제외) 등 11개 지역에서 실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 조선족이 밀집되어 있는 동북 3성이 한국말 시험장소에서 장춘과 대련 두 군데만 포함돼 논란과 함께 큰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방문취업제를 실시하는 목적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연변이 제외됐다는 소식에 연변의 다수 조선족들은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감마저 생겨나고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교육과정평가원은 "한국말 시험이 중국에서 진행되는 관계로 시험의 출제와 채점은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담당하고, 시험의 실시는 중국의 고시중심에서 맡게 협정이 체결됐다*며, 조선족이 밀집돼 있는 동북3성의 시험지역 확대를 요구했지만 중국의 고시중심으로부터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실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대부분의 연변 조선족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방문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연길의 한 조선족은 "방문취업제는 재외 동포들을 위해 실시하는 정책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중국 재외동포들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연변이 방문취업제 시험장소에서 제외됐다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의아해했다.
그는 또 "동북 3성에서 조선족이 가장 많이 밀집된 도시는 연변, 하얼빈, 심양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한국 교육과정평가원은 방문취업제를 위한 한국말 시험은 일상생활 및 취업을 하는데 필요한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으면 합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문취업제 대상자는 기준 점수 이상 받은 사람들 중 법무부의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발된다며, 점수를 높게 받는다고 선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말 공부에 너무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9월에 실시되는 한국말 시험은 어휘 및 문법, 쓰기, 듣기, 읽기 등 4개 영역에서 평가가 진행되며, 오는 7월 초부터 원서 접수를 실시할 예정이다.